코스피 거래대금,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 반도체·전선주 쏠림

      2024.06.18 16:53   수정 : 2024.06.18 16: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코스피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지난 2021년 11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비교하면 80% 증가했다. 거래대금의 대부분은 반도체와 전선주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 따르면 지난 5월 코스피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6조353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식투자 붐’이 일어난 2021년 11월(19조8523억원) 이후 최고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10조78억원)을 압도했다.

올해 1월 9조4억원이던 코스피의 거래대금은 2월 12조9754조원까지 뛰었다. 3~4월 11조원대로 내려앉았으나 5월에 다시 크게 늘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거래대금도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 3개가 반도체주였다.

거래대금 1위는 삼성전자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조6318억원이다. SK하이닉스(6522억원)가 다음 순서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힙치면 전체 거래대금의 14%를 차지한다. 인공지능(AI) 수혜주로 분류되는 한미반도체(2957억원)가 네 번째로 많았다.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였던 전선주도 거래대금 상위권에 포진했다. 대한전선(3259억원)이 3위, HD현대일렉트릭(2052억원)과 대원전선(1853억원)은 각각 7위와 8위에 올랐다. LS일렉트릭(1747억원)은 10위다.

증권가는 반도체 수급 쏠림 현상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주에 몰리고 있고, 반도체기업들의 실적 성장도 뚜렷한 만큼 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에 집중되고, 뚜렷한 실적 개선 등 성장이 꺾일 만한 요인도 보이지 않아 시장의 관심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황인성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확장 장기화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까지 반도체 사이클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AI 반도체 붐은 과거 IT 버블과는 실적에서 증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며 ”AI 시장의 규모는 전망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식품주와 밸류업 관련주가 수급을 이끌 만한 업종으로 평가된다. 최근 삼양식품, 빙그레 등 주요 식품주는 K-푸드 열풍으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식품주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에 'K-푸드' 테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단기간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은 있지만 실적이 이를 증명하고 있어 주가 상승에 대한 실제성이 있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