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캐리비안베이 위해 체력단련 필수죠"

      2024.06.18 18:30   수정 : 2024.06.18 18:30기사원문
"라이프가드를 하기 위해서는 모든 걸 인정해야 해요. '내 눈앞에서 누군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라이프가드를 할 수 없습니다. 또 남녀를 떠나서 이 일을 '애정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해낼 수 있습니다."

조은별 삼성물산 에버랜드 프로(사진)는 라이프가드에게 필요한 자질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캐리비안베이 식음료팀에서 5년간 근무한 조 프로는 라이프가드 직무에 대한 동경으로 부서 재배치를 요청해 현재 5년째 라이프가드로 재직 중이다. 현재 유일한 캐리비안베이의 여성 라이프가드 직원으로 여성 고객뿐만 아니라 캐리비안 내 여성 캐스트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조 프로는 "여성 라이프가드가 흔하진 않지만 여성으로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조 프로는 "새빨간 유니폼에 선글라스를 쓴 구릿빛 피부의 라이프가드들이 멋있어 보였다"면서 "운명처럼 라이프가드 쪽에 결원이 생기면서 라이프가드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전문적인 역량이 필요한 업무라 아직도 배워야 할 게 많아서 배우는 즐거움도 크다"면서 "안전을 담당하는 업무라 항상 긴장해야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고 설명했다.

어릴 적부터 수영을 배워 체력이라면 자신 있던 조 프로에게도 전문적인 라이프가드 업무는 시작부터 녹록지 않았다. 조 프로는 "3일간 외부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수중능력 테스트와 응급처치 테스트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라이프가드가 된 이후에도 새벽 수영과 퍼스널트레이닝(PT) 등을 통해 체력을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조 프로는 캐리비안베이 개장 전 청소를 시작으로 일과가 시작된다고 했다. 이후 손님맞이와 근무자 배치들을 확인하고 순회 업무에 나선다. 조 프로는 "점심 이후에는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 VAT(Vigilance Awareness Training) 훈련을 실시한다"면서 "고객이 물에 빠져 의식이 없는 상황을 가정해 무작위로 거의 매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VAT 훈련 후 다시 순회 업무에 나서면 일과가 끝이 난다.

흔히 라이프가드라면 수영 실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조 프로는 '스캐닝'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익사사고는 대개 물에서 문제가 생긴 사람을 못 봐서 일어난다"면서 "물속 상황들은 아무래도 가장 잘 인지하고 관찰하는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람 있었던 일화를 묻는 질문에 조 프로는 "캐리비안베이 내 놀이기구인 메가스톰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당시 무더위에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저혈량성 쇼크가 와 어지러움 느끼는 고객을 1시간 동안 여럿 발견해 도와드린 적이 있다"면서 "선제적으로 도움을 드리고 한 고객은 회복하고 메가스톰을 타고 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조 프로는 "지난해부터 신입 라이프가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면서 "생존수영 교육이나 라이프가드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나 필수능력에 대해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올여름도 매우 덥다고 해 많은 손님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모든 고객이 맘껏 즐기시다가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나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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