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男과 데이트 연 5억 3000만원"…日 '파파카츠' 사연
2024.06.19 05:40
수정 : 2024.06.19 08: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파파카츠'(パパ活·아빠 활동)를 하면서 한 달에 수 천만원씩 버는 일본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파파카츠란 10~20대 젊은 여성이 중년 아저씨들과 사귀면서 금전 지원을 받는 활동을 뜻한다.
18일 일본 아베마 타임스는 파파카츠를 통해 중년 남성들로부터 돈을 받는 리카(25·가명)의 이야기를 전했다.
리카는 2년 전부터 중년 남성들과 데이트를 하며 월 500만엔(약 4400만원)을 벌었다고 밝혔다. 연 수입은 6000만엔(약 5억3000만원)에 달한다. 그는 '삼촌'으로 부르는 남성이 30명이라고 털어놨다.
리카는 "만날 때마다 3만엔(26만원)~15만엔(131만원)을 받고 삼촌이 가전제품도 사준다"며 "삼촌들은 '어린 소녀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고 있다', '어린 소녀들은 내가 돈을 써야 할 대상이다'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카는 돈을 많이 주는 게 전부는 아니라며 "한가할 때 '오늘 시간 있어요?'라고 물어보면 기꺼이 만나주는 사람" "깔끔한 외모를 가진 사람" 등을 선호한다고 했다.
아울러 고수익을 올리기 위한 일종의 노하우도 설명했다. 그는 "30만엔을 원할 경우 여기저기서 만나면서 5만엔씩 달라고 해 정신적 부담을 덜게 한다"며 "핵심은 남자들이 '이 여자를 내 취향에 맞게 만들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자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제공하고 꿈을 꾸게 해주는 대신 보답으로 받는 거니 죄책감은 없다"고 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파파카츠가 퍼지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집권 자민당 소속 4선 중의원인 미야자와 히로유키(49)가 파파카츠를 한 것으로 드러나 사퇴했다.
그런가 하면 중년 남성들에게 호감이 있는 것처럼 속인 뒤 돈을 뜯어낸 20대 일본 여성이 결국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2020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타다키조시(頂き女子·받아먹는 여자) 리리짱'이라는 별명으로 활동하며 남성들에게 인기를 끈 와타나베 마이(25)는 1억 5500만엔(약 14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 9년과 벌금 800만엔을 선고받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