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장기화에… 소비자들 'S.A.V.E' 상품 찾았다

      2024.06.19 14:00   수정 : 2024.06.19 1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물가 속에서 최근 1년간 매출 증가세를 보인 브랜드들의 공통 키워드는 'S.A.V.E'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SAVE는 △건강한 웰니스(Sound wellness) △생활방식 적응(Adaptation of lifestyle) △가격 차별화(Variation of price) △맞춤형(Elaboration)를 뜻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유통전문 뉴스레터 리테일톡 창간 1주년을 맞아 19일 상의회관에서 '2024년 하반기 소비트렌드 변화와 대응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선 고물가 시대를 맞아 소비트렌드 변화를 짚어보고 기업들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분석 기관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최근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박춘남 닐슨아이큐 전무는 "소비자들이 충동구매를 줄이고 목적구매 성향이 확산되면서 필수재 위주의 소비패턴이 강화되는 등 절약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장하는 브랜드들의 공통 키워드를 보면 웰니스 추구,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 반영, 가격 차별화, 맞춤형 개인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닐슨아이큐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웰니스 트렌드를 반영한 단백질 음료의 매출액은 지난해 35.8% 성장했다. 고령인구를 대상으로 한 환자대용식은 78.6%나 성장했다. 1~2인 가구 증가로 인해 미니가전, 밀키트의 소비도 크게 늘었다.

중간 가격대 제품 시장은 축소되고, 저가와 프리미엄 시장으로 나뉜 '소비 양극화'도 심화됐다. 이에 따라 단위당 가격이 낮은 대용량 제품과 고급 가전제품 판매량이 동시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국내 소비시장은 고물가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불황형 소비 패턴이 고착화되며 집에서 직접 요리할 수 있는 식료품과 생필품 등 필수재 위주 소비 패턴도 뚜렷해지고 있다.

심영훈 칸타 본부장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 시대에 접어들면서 신선식품을 포함한 올해 1·4분기 국내 소비재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구매량은 6%, 구매액은 9% 성장했다"라며 "러한 성장은 물가상승과 가정 내 내식 소비 확대에 따른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1분기 기준 식품 카테고리에서 연간 성장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냉동식품(23%), 소스·양념류(20%)로 나타났다.

고물가로 인한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고착화됨에 따라 유통 및 소비재 기업들은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커니의 안태희 파트너는 기조강연을 통해 "글로벌 유통업체들은 고물가로 인한 수요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용량을 늘리고 단위당 가격을 낮춘 '역슈링크플레이션' 제품을 출시하고, 자체 브랜드(PB) 상품 라인을 다각화해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원장은 "유통과 소비재 기업들은 원가 상승과 판매가 인하 압박 속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라며 "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비용 절감과 매출 증진을 위해 타 업체와의 전략적 협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 해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으며, 하반기 대규모 할인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위축된 소비시장을 진작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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