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역사적 저평가 지점, 한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긍정적"

      2024.06.19 12:50   수정 : 2024.06.19 12: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시아 기업 중 주주환원 정책을 잘 펼치는 저평가 종목 기업은 기업가치 상승을 경험할 것이다. 특히 아시아 시장은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에 와 있어 투자 기회로 보고 있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로베코자산운용 주최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현재 고(高) 인플레이션, 고(高) 금리 환경이지만, 결국 돈은 자본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저평가된 아시아 시장, 그리고 주주환원 정책을 잘 펼치는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크랩 대표는 "아시아 주식은 가격이 쌀 뿐만 아니라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과 가깝다"면서 "미국 시장과 비교해서도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한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만 80억 달러(약 11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이 이루어졌다"고 짚었다. 이어 "이들 기업은 자사주 매입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일부 기업은 자사주 소각까지 진행한다"면서 "이는 주식 가치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랩 대표는 또 "최근 투자자 관심이 AI(인공지능)로 몰려가면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저렴해진 상황"이라면서 ESG 종목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이 외 일본 시장에 대해서는 "일본 경제의 리플레이션과 주주가치 상승은 주식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아직은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로, 정부와 중앙은행이 돈을 풀어 경제를 다시 안정적인 물가 상승을 유도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90년대 이후 임금인상이 멈췄던 일본에서 최대 노조가 올해 3월 5.3%의 임금인상 합의에 이른 점에 주목했다. 임금 인상에 따라 커지는 가계의 소비는 궁극적으로 투자 시장과 부동산 시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게 그의 전망이다.

또 중국에 대해서 "중국의 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의 주식은 지난 10년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크랩 대표는 "공급망의 다각화, 지정학적 긴장감, 에너지 전환 등으로 자원이 집약되고 있어 인플레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여전히 고금리가 유지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환경이 지속되면 주식 시장에 유동성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 인플레이션을 주식시장에 악재로 여긴다.

그는 "고금리가 계속되면 성장이 둔화되고, 성장이 둔화하면 각 국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면서 특히 아시아 지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미국 대비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인플레이션 요인(공급망의 다각화, 지정학적 긴장감, 에너지 전환)이 약하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의 중앙은행들이 더 속도감 있게 내릴 것이란 의미다.

한편 로베코자산운용은 95년 역사를 자랑하는 13개 국가에 진출한 네덜란드 최대 자산운용사로 장기적 투자관점으로 액티브 자산운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총 운용자산(AUM)은 올해 3월 말 기준 2100억 달러에 이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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