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홀로 뒷걸음질...철강주 반등 언제쯤

      2024.06.19 16:22   수정 : 2024.06.19 16: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철강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 우려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모습이다. 증권가는 일러도 연말에나 투심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강주로 구성된 KRX 철강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9배(18일 기준)다. KRX 업종지수 가운데 4번째로 낮다.


철강주는 저평가 업종 중에서도 유독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KRX 은행지수(저PBR 1위)는 연초 0.39배에서 최근 0.44배, 증권지수(2위)는 0.42배에서 0.44배, 유틸리티지수(3위)는 0.36배에서 0.47배로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는 반면, 철강지수는 0.56배에서 0.49배로 뒷걸음질쳤다.

주요 철강주 대부분이 연초 대비 주가가 후퇴했다. 포스코홀딩스가 25.33% 떨어진 것을 비롯해 현대제철(-20.68%), 동국제강(-16.86%), 세아베스틸지주(-14.89%), 포스코스틸리온(-13.43%) 등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유는 중국이다. 중국의 건설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글로벌 철강 수요가 악화됐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의 철강 명목소비량은 전년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그럼에도 중국의 철강 수출은 증가세다. 지난 4월 28% 늘었다. 중국 열연코일 가격은 t당 500달러대로 한국 등에 비해 20~30% 낮아 가격 매력도가 부각됐다.

중국산 철강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자 국내 철강업체들이 설 곳이 줄어들었고, 주가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7년 5500만t이던 국내 철강 명목소비량은 지난해에도 같은 수준이었다.

유안타증권 이현수 연구원은 “중국산 철강 수입량은 2019년 850만t으로 비중은 51%였으나 지난해는 870만t에 56%를 차지해 중국산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졌다”며 “국내 철강산업의 자체 경쟁력도 필요한 부분이나 국가적 대응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철강주 투자심리 개선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으면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증권 박현욱 연구원은 “주요 철강업체의 PBR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 주가도 하방경직성이 크게 강화됐다”며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중국 부동산 정책의 효과가 나타난다면 하반기 후반부터 투심이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