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비 띠부씰 모아볼까'...은행권, 유통사 협업 이어지는 배경은?
2024.06.23 16:44
수정 : 2024.06.23 16: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은행과 유통사가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젊은 사용자가 많은 편의점 채널과 손을 잡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대형마트, 백화점은 물론 편의점, 이커머스 등 다양한 유통사 14곳과 파트너 적금을 출시하면서 미래 고객을 확보하고 제휴사들도 신규 고객 유입으로 매출이 늘어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시중은행·편의점과 '콜라보'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편의점 CU와 함께 공식 캐릭터인 '위비프렌즈'를 활용한 신제품빵 3종을 출시했다. 구매자에게 대체 불가능 토큰(NFT)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연다.
CU는 베이크하우스 405 시리즈의 커피번과 치즈번, 말차번 등 3종을 출시에 맞춰 포장재에 위비 프렌즈 캐릭터를 담았다. 포켓몬빵 돌풍을 이끈 띠부띠부씰(탈부착 스티커)도 동봉했다. 위비프렌즈 띠부띠부씰에 위비프렌즈 NFT를 발급받을 수 있는 QR코드도 더했다. 빵 포장재에 담긴 QR코드를 통해 우리WON앱 이벤트페이지에 접속해 띠부띠부씰 뒷면의 난수 번호를 입력하면 NFT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박종성 BGF리테일 마케팅실장은 "디지털 콘텐츠가 대중화된 현상을 반영하고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협업을 기획했다"며 "CU는 앞으로도 업종을 뛰어넘어 다양한 기업들과 손잡고 고객들에게 특별한 재미와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2022년 창업 40주년을 기념해 GS25와 콜라보 상품 신한'은행'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견과류인 은행으로 만든 과자다. 동음이의어로 소비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유발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20일부터 CU편의점과 협업해 기존 편의점 5% 결제일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던 쏠(SOL)트레블 체크카드의 혜택도 키운다. CU에서 간편식사류와 즉석커피를 구매 시 5% 즉시 할인 서비스를 추가한 것이다. 특히 전월 실적 무관에 할인 한도도 없다.
■10대 신규 고객 유입 '매출 확대'
카카오뱅크는 유통기업 총 14곳과 손잡고 26주 적금 상품을 출시하면서 10대 고객 유입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휴사 역시 신규 고객이 유입되면서 매출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0년 8월 첫 제휴사인 △이마트를 시작으로 △마켓컬리 △해피포인트 △오늘의집 △교촌치킨 △GS리테일 △카카오 페이지 △카카오 선물하기 △LUX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그룹 등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편의점, 이커머스는 물론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등 다양한 업종의 파트너사와 함께 파트너적금을 출시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파트너적금의 누적 개설좌수는 500만좌를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26주적금과 저금통, mini 26일저금, 기록통장까지 수신상품에 파트너사의 혜택을 붙이면서 소비자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금리 뿐만 아니라 소비혜택도 누릴 수 있도록 한 결과 파트너사의 신규 고객 유입 및 매출 활성화가 눈에 띄게 일어났다. 지난 5월 31일 출시한 '올리브영과 26일저금'의 경우 앙코르 상품이다. 파트너사인 올리브영 측은 "그동안 올리브영이 협업한 제휴 서비스 중에서 가장 많은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면서 "특히 10대 고객의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카카오뱅크와 제휴한 오늘의집도 "역대 제휴 광고 중 최대 규모의 방문자와 가입자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생활 속 금융혜택 확대를 목표로 금리뿐 아니라 파트너사의 쿠폰, 캐시백 등 혜택을 추가로 이용하도록 꾸준히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