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 국견 '알라바이', 尹부부 관저서 생활 시작

      2024.06.19 17:01   수정 : 2024.06.19 17: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선물로 받은 투르크메니스탄 국견(國犬) 알라바이 두 마리의 서울 생활이 19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 밤 9시께 알라바이 두 마리는 인천공항에 도착, 이날 오후 주한 투르크메니스탄대사관에서 한국 정부에 공식 인계돼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동했다.

알라바이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 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의장 부부가 "윤 대통령 부부의 동물 사랑에 감명했다"며 전달한 양국 우정의 상징이다.



한국에 도착한 생후 40일가량 된 어린 알라바이 두 마리의 현지 이름은 견종(犬種)과 같은 '알라바이(암컷)'와 '가라바시(수컷)'다. 알라바이는 '여러 색이 섞여 있다'는 뜻이며, 가라바시는 '검은색 머리'라는 뜻이다.


투르크 정부의 배려로 현지 사육사가 일주일가량 서울에 머물며 알라바이의 습성과 사육 방법 등을 한국 사육사에게 전해줄 예정이다.

이날 알라바이 두 마리는 기존 11마리의 반려동물(반려견 6마리, 반려묘 5마리)과 함께 생활을 시작하지만, 현지 사육사 등의 제안에 따라 일정 기간은 다른 동물들과 떨어져 지내며, 담당 사육사와 수의사 보호 아래 관저 생활에 적응해 나갈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동물 생명과 동물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꾸준히 전했던 만큼, 알라바이가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후 8개월 정도만 지나도 최대 몸무게 90~100kg, 네 발로 섰을 때 키가 70~80cm까지 '폭풍 성장'하는 알라바이 특성상, 생후 5~6개월까지는 실내 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통령실은 알라바이 두 마리가 일정 기간 관저에서 생활하고 난 이후 상황을 보며 외부 시설에 거처를 따로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과천 서울대공원이 알라바이 전담 사육 기관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알라바이의 건강을 위해 수개월 후 최적의 조건을 갖춘 외부 기관으로 이동하는 게 불가피하다"면서 "알라바이가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 추후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라바이는 투르크에선 매년 10월 마지막 일요일을 '알라바이의 날'로 지정할 만큼 상징적인 동물이다.
오랜 기간 유목 생활을 했던 투르크 사람들을 도와 늑대 등에게서 양과 염소를 지킨 특별한 동물로,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가 각별히 아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투르크 정부가 한국과 윤 대통령 부부에게 최고의 호의와 예우를 표시했다는 것으로, 충의와 충성의 상징인 알라바이 선물은 양국 간 '영원한 우정'을 의미한다는 것이 투르크 측 설명이다.


투르크 대사관은 알라바이와 함께 순방 기간 동안 윤 대통령 부부가 투르크 최고지도자와 찍은 사진이 담긴 앨범도 전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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