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중 1명 "美 9월 금리 내릴것"… 대중 실리외교 조언도

      2024.06.19 18:56   수정 : 2024.06.19 18:56기사원문
장기화된 미중 갈등 속에서 우리나라가 실리외교를 추구해야 한다는 국내 경제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수 나왔다.

창간 24주년을 맞은 파이낸셜뉴스가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각계 팀장·임원급 경제전문가 147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19일 설문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0.1%는 무역적자 원인으로 미중 무역갈등을 꼽았다.

지난 2021년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전쟁을 이어받아 중국을 상대로 전방위 공세를 가했고, 한국 등 다른 동맹국에 함께 중국을 견제하자고 요구했다. 이 외 중국의 저가상품 공세(27.4%), 중국의 기술력 상승(26%), 중국의 한한령(11.6%) 등도 대중적자의 이유로 꼽혔다.


대중 무역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법으로는 가장 많은 39%가 수출국 다변화 등으로 중국 중심의 무역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한중 양국이 외교를 회복해야 한다는 응답 비중도 28.2%로 2위를 차지했다.

중국에 대한 외교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74%는 한국이 중도·실리 외교를 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외에도 한미 공조를 우선하는 현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12.3%로 나타났으며 미중 갈등이 봉합된 이후 한중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11.6%였다.

통계청이 지난 5월 21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중국을 상대로 175억달러(약 24조975억원) 적자를 냈다.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992년 중국과 수교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4.8%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으로 올해 9월을 꼽았다. 12월을 지목한 비율은 22.8%로 2위였다.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30.6%가 연말 미국 금리를 5월보다 0.5%p 내려간 4.75~5% 구간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일반적으로 한번에 0.25%p씩 금리를 조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전문가들은 올해 2회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5.25~5.5%)까지 올린 연준은 지난해부터 6월까지 7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올해 7월 31일, 9월 18일, 11월 7일, 12월 18일까지 4차례 남았다. 이 가운데 올해 11월 미국 대선 전 일정은 7월, 9월까지 2차례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국 기준금리 선물 거래인들의 매매형태를 분석한 결과 6월 19일 기준으로 인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점은 9월(61.7%)이다. 인하 횟수는 올해 한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11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3.5%)했지만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더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27.9%는 한국 금융·외환시장의 위험요인으로 연준의 긴축 기조를 꼽았다. 이는 물가상승 불안(30.6%)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응답이었다.


설문 참여자 사이에서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더 내리자는 의견과 물가상승 억제 및 자본이탈 방지를 위해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전체 응답자의 33.4%는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1회 낮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올해 기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30.6%에 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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