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상호 방위 포함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

      2024.06.19 20:28   수정 : 2024.06.19 20: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4년 만에 방북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맺고 북한이 침략당하면 돕겠다고 선언했다.

스푸트니크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푸틴은 19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협정 체결을 알렸다.

푸틴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서명한 포괄적 동반자 협정은 무엇보다도 협정 당사자 중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정에 따라 "러시아는 북한과의 군사 기술 협력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2시 무렵 평양에 도착한 푸틴은 같은날 정오에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김정은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 두 정상은 곧 영빈관으로 이동해 양국 각료들이 동석한 확대 회담을 약 90분 동안 진행했으며 이어 단독 정상회담으로 넘어가 약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푸틴은 확대 회담 모두 발언에서 양국 관계를 새롭게 정의할 협정을 준비했다며 "이 문서는 향후 수년간 러시아와 북한 관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이 서명한 이번 협정에는 상호 지원 외에도 보건·의학·교육·과학 분야 협력 및 두만강 교량 건설 협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정은은 이번 협정으로 양국이 "정치, 경제, 문화, 군사 등 여러 방면에서 훌륭한 전략적 발전 궤도에 올라서게 됐다"면서 "양국 관계가 동맹관계라는 새로운 높은 단계로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자국 매체 이즈베스티야와 인터뷰에서 19일 협정이 반(反)서방 연대를 조직하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누군가를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닌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은 19일 회담을 마친 뒤 김정은과 함께 제 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군과 싸우다 사망한 소련 장병을 추모하는 조선해방기념비에 헌화했다.
푸틴은 이후 평양 체육관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방북 환영 콘서트에 참석하면서 방북 일정을 마무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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