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력 채용시 보안 심사 대폭 강화한 실리콘밸리 왜?

      2024.06.20 07:00   수정 : 2024.06.20 09:44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실리콘밸리의 빅테크와 벤처캐피털(VC)이 중국 인사에 대한 보안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세쿼이아 캐피털 등 대형 VC들은 미 IT 개발자들이 외국 정보기관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경고를 들은 뒤 투자 기업들에 인사 검증 강화를 권고했다. 세쿼이아 캐피털은 일론 머스크의 xAI를 포함해 수십 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미 방산 분야 AI 기업인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스파이 문제는 기업 소프트웨어, 거대언어모델(LLM), 무기 체계 등 분야의 IT 기업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스파이 관련 사건은 특히 지난 몇 년간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미국 검찰은 중국 회사 2 곳과 비밀리에 협력하며 인공지능(AI) 영업비밀을 훔친 혐의로 전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기소했다. 지난 5년간 중국은 미국 테슬라, 마이크론, 모토로라의 지식재산권을 도난했다.

전 FBI 방첩 책임자인 빌 프리스탭은 외국 정보기관이 미국 기업의 직원들을 이용해서 자산을 훔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프리스탭은 "특정 국가와 연결고리가 있는 것만으로도 이용당하기 쉽다는 뜻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스파이 위협과 관련해서 기업에 전략적 정보를 제공하는 민간 기업도 등장했다.

직원이 다른 국가 정보기관의 타깃이 되는 것을 방지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전략 정보 스타트업인 '스트라이더 테크놀로지스'가 대표적이다.

스트라이더 테크로놀로지의 그렉 르벡 CEO는 "중국 같은 나라들이 가장 먼저 타깃으로 삼는 양자 컴퓨팅, AI 등 새로운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전반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모두가 표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예전엔 국가 안보와 관련한 연구개발(R&D) 대부분이 정부 사업이었지만 이제는 민간이 이를 하다 보니 중국이 보기엔 아주 좋은 타깃이다"라고 지적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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