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기상해 첫끼로 홍어" 가수 송창식의 예측불가 음악·인생이야기
2024.06.20 08:31
수정 : 2024.06.20 08:52기사원문
서정적 포크 음악의 대표 주자 송창식이 자신의 음악과 인생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오늘(20일) tvN 스토리 ‘지금, 이 순간’ 3화에는 송창식이 출연해 방송 최초 저택에서의 남다른 일상 공개와 함께 명곡 속 아무도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눈다. 송창식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가수 양희은, 대한민국 최고의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스페셜 게스트 가수 안예은 그리고 몰래 온 특별 게스트까지 등장해 감동적인 공연과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전한다.
■"새벽 12~4시 곡 쓰기 최적화된 시간"
먼저 송창식의 일상생활이 방송 최초로 공개돼 흥미를 높인다. 저녁 7시에 기상한 송창식은 제자리를 도는 특이한 기상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첫 끼니로 홍어를 먹는 등 예측 불가능한 매력을 펼친다.
하지만 방송에서 처음 공개되는 송창식의 외손자들에게는 영락없는 ‘손자 바보’로 변신, 푸근한 할아버지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한다. 송창식의 집에 도착한 백지영과 김민석은 송창식에게 밤낮이 바뀐 이유에 대해 질문하자 “과거 통행금지 시절 조용한 새벽 12시부터 4시까지가 곡 쓰기 제일 최적화된 시간이었다”라고 털어놓는다.
이어 하나에 10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기타까지 공개하는 등 범상치 않은 일상을 소개한 송창식은 백지영, 김민석과 함께 그때 그 순간으로 돌아가기 위해 음악적 고향으로 이동한다. 함께 도착한 곳은 바로 약 56년 전, 윤형주와 함께 트윈폴리오 1집을 녹음했던 곳이자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장충동 스튜디오. 송창식은 “윤형주와 가사 의논하며 녹음했던, 특별한 애정이 많은 곳”이라며 감격한다.
■"가수 양희은, 고등학교 2학년인데 노래 암팡지게 잘했다"
먼저 송창식은 절친한 가수인 양희은과 함께 첫 만남을 회상한다. 1968년 트윈폴리오로 활동하던 송창식과 당시 고등학생이던 양희은이 학교 선후배로 만난 이후 지금의 음악적 동료가 되었다는 것. 특히 송창식은 첫 만남부터 남달랐던 양희은을 향해 “고등학교 2학년인데 노래를 암팡지게(당차게) 잘하는 거예요”, “아직까지도 그런 목소리는 없다”라고 극찬을 전한다. 양희은 역시 송창식 덕분에 가요계에 데뷔할 수 있었던 사연과 동요를 부르고 오디션에 합격됐던 순간, 송창식이 가장 바쁠 때 양희은과 의리를 지켰던 순간들을 공개한다.
이어 송창식은 1967년 가난한 형편에 혼자 집을 나와 힘든 생계로 인해 노숙 생활을 하던 시절을 떠올린다. ‘세시봉’에서 활동하기 전 밤에는 공사장 경비원을, 낮에는 대학생 행세를 하고 캠퍼스 단지에서 노래를 부르던 송창식은 천재적인 음악성으로 당시 ‘홍대의 명물’이라는 호칭까지 얻었다고. 그러던 어느 날 ‘세시봉’에서 먼저 일하던 귀인과 만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세시봉’에서 일하게 된 송창식은 당시 사장에게 ‘세시봉’ 이름을 건 그룹 결성을 제안받은 배경, 윤형주와 트윈폴리오 그룹을 결성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 등 곡 ‘웨딩 케이크’에 얽힌 비화를 공개한다. 특히 2년도 채 안 된 트윈폴리오의 활동 기간에 대해 송창식은 “배신당한 기분”이었다며 갑작스럽게 그룹이 해체된 당시의 심정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 미국 정보부 비행기 승무원 아내와 러브 스토리 최초 공개
또한 현재 아내와의 풀 러브 스토리도 최초로 전한다. 미국 정보부 비행기의 승무원이었던 아내는 1970년대 은행원 월급이 2만원일 때 월급이 50만원이었다며 “당시 나하고는 완전히 다른 사회에 있던 사람”이라고 밝힌다.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부부가 되기까지의 배경과 교도소에 있던 송창식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아내와 나눈 러브레터로 만든 러브송이 히트곡이 된 영화 같은 이야기도 털어 놓는다.
여기에 솔로 가수로 성공한 송창식이 입대 후 미군 방송 채널을 시청하고 사흘간 통곡했던 일화도 전한다. 송창식 음악 스타일의 전환점이 일어난 계기가 되기도 한 사건으로, 현재까지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명곡이 탄생했다고. 특히 “남진, 나훈아와 비슷한 가수가 될 거야”라는 마음으로 썼던 곡과 당대 최고의 인기 여가수를 위해 만들었던 노래 등 어떤 명곡에 얽힌 사연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