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할아버지 기억하세요?"..스타벅스에 감사 편지 쓴 손녀

      2024.06.20 10:59   수정 : 2024.06.20 13: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매일 같이 스타벅스를 찾아 커피를 즐기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손녀가 생전 할아버지를 반갑게 맞아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최근 스타벅스 고객센터에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매일 오후 3시, 할아버지 반갑게 맞아준 직원들

자신의 할아버지를 '젠틀맨'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지난 4월 스타벅스 독립문역점에 겪은 일을 공개했다.



A씨는 "할아버지는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평일 오후 3시가 되면 스타벅스 독립문역점에 방문해 에스프레소 한 잔과 물, 커피 사탕을 즐기셨다"고 운을 뗐다.

그는 "독립문역점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지난 3월 말까지 매일 같이 방문하시던 할아버지에게 스타벅스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는 곳이자, 삶의 낙이었다"며 직원들은 그런 A씨의 할아버지를 늘 반갑게 맞았다고 전했다.


하루는 독립문역점 직원이 할아버지에게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에 카드를 등록해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이제 나도 스타벅스 앱을 쓸 수 있다고 자랑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생생하다"며 "연말에는 할아버지의 에스프레소 사랑 덕분에 프리퀀시를 빠르게 모아 매년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바쁜 학업으로 할아버지와 함께 독립문역점에 자주 찾아가지는 못했지만 함께 갈 때마다 (직원들이) 할아버지를 챙겨주시고 반갑게 인사해 주셨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할아버지 기억하시나요?" 찾아갔더니 눈시울 붉힌 직원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A씨는 지난 4월4월 오후 3시께 생전 할아버지가 사용하던 스타벅스 카드를 들고 독립문역점을 찾았다. 할아버지 카드로 에스프레소를 주문한 A씨는 직원에게 "할아버지를 기억하느냐"고 묻자 직원은 "당연히 알고 있다. 독립문역점 유명 인사이시다"라고 답했다.

A씨는 할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전하며 "할아버지가 떠나는 날까지 '요 며칠 안 가서 스타벅스에서 날 찾을 텐데'라고 걱정하셨다"고 전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직원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A씨에게 따뜻한 위로와 함께 케이크를 선물했다고 한다.

그는 "덕분에 할아버지의 빈자리로 텅 비었던 마음이 채워졌다"며 "오늘 뵌 파트너 분(직원) 말고도 할아버지를 챙겨주시던 분들이 더 계실 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직접 만나 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모두에게 따뜻했던 할아버지의 빈자리가 느껴질 때면 스타벅스 독립문역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최근 독립문역점이 국가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한 새단장을 했다는 기사를 접했다"며 "6·25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하신 우리 젠틀맨 할아버지가 독립문역점에 애착을 가지셨던 것이 이러한 이유였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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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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