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SMR 사업, 첨단산업 유치 위한 것·온배수 문제 없어
2024.06.20 15:03
수정 : 2024.06.20 15: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가 군위군 소보면 대구경북(TK) 신공항 첨단산업단지에 유치하고자 하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은 첨단산업 입주기업에게 값싼 전력을 공급하고, 반도체, 수소,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유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헌 대구시 정책특보는 20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에서 '군위 SMR 관련 기자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특보는 "SMR은 조기 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면서 "시는 그동안 안전성과 경제성을 최우선에 두고, 최적의 SMR 모델 선택을 위해 노력해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지난 50여 년 동안 안전하게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해 온 한국수력원자력의 '혁신형 SMR'을 선택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SMR 원자료 용기는 지하 40m에 설치되며, 지하 10m 지점에 격납용기가, 지상에 격납 건물이 세워진다"면서 "특히 SMR은 일반원전과 같이 1차와 2차 냉각수는 각각 별도의 계통으로 유동돼 방사능 물질의 외부유출은 구조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실시설계 시 중수도,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 3차 냉각수까지도 SMR 외부로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까지 모색할 것이다"면서 SMR이 낙동강과 최소 10㎞ 이상 떨어져 있어 일반원전의 온배수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시는 정부의 엄격한 표준 인증절차를 통한 안전성 확보와 한수원의 원전 50여 년 무사고 운용 능력 등을 철저하게 신뢰하며, 이런 바탕 위에서 SMR 1호기가 군위에 선정,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최초의 상용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특보는 "앞으로 시는 중앙정부, 원자력 관련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SMR의 규제를 풀고, SMR의 안전성과 경제성에 대한 이해를 높여 나갈 것이다"면서 "원전 건설과 운용에서 민간기업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입주기업과 지역주민들의 편익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17일 한수원과 양해각서 체결에 이어 오는 8월께 부지 적합성과 사업성 검토를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용역을 통해 지진 등 재해 대비, 전력 산과 소비, 조달 및 응축수 처리 등에 대해 상세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핵없는세상을위한대구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 대구경북광역협의회 등 환경단체들은 지난 19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를 위험천만한 핵발전 도시로 만들려고 하는가"라며 SMR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구시가 추진하는 SMR은 아직 안전성 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검증되지 않았고 전세계 어디에서도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면서 "대구시의 일방적인 폭주 행정이다"라고 규탄했다.
또 "SMR을 건설할 경우 냉각수로 사용되는 낙동강 물의 방사능 오염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이 뻔하다"면서 "더구나 대구시가 지역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공론화 절차도 생략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해 민주주의 원리에도 맞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