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휴진 멈출까?" 서울대 교수들 '투표'..이르면 이날 결과
2024.06.21 12:28
수정 : 2024.06.21 12: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료개혁 방향에 반발해 지난 17일 이후 휴진에 나서고 있는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 중단을 투표에 부친다.
21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다음 주에도 휴진을 이어갈지를 두고 지난 20일부터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서울대 강남센터는 전공의 행정처분 취소 등을 정부에 요구하며 휴진에 나서고 있다.
투표 결과는 이르면 이날, 늦어도 오는 22일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계의 강력한 반발에도 정부가 의료개혁 추진을 차질 없이 밀고 나가는 만큼 더 이상의 휴진이 의미가 없다는 의견과 대정부 투쟁을 멈춰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의료계에서 서울대 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가지는 영향력과 상징성을 고려할 때 이번 투표에서 집단 휴진을 멈추자는 쪽으로 중론이 모아진다면 상당히 큰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에서 시작해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다른 '빅5' 대형병원으로 번지던 장기 휴진 확산 움직임에 최근 신중론이 번지고 있다. 실제로 전날 서울성모병원 교수 등이 포함된 가톨릭의대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주말까지 더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은 의대 교수와 전공의 대표, 전국시도 의사회 대표 등이 참여하는 범의료계 차원의 특별위원회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의협은 올특위에 강경파인 임현택 의협 회장을 제외하고, 정부와의 대화 가능성을 남겨 뒀다. 의료계에서도 의정 대화의 물꼬가 터질지 기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올특위는 그동안 정부가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던 '의료계의 공통된 목소리'를 낼 조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임 회장이 선언한 오는 '27일 무기한 휴진 돌입' 여부에 대해서도 올특위는 다시 논의에 나선다. 다만 범의료계의 참여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의 핵심인 전공의측은 올특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울특위 사이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와 의료계는 이미 물밑대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식적인 대화가 시작되려면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와 '전공의 행정처분 취소' 여부 등에 대한 입장차가 어느 정도 좁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