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아파트 살까" 치솟는 전세가...분양시장 '훈풍' 될까
2024.06.22 06:00
수정 : 2024.06.22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올 하반기 수도권 분양 시장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세입자들이 서울 아파트 전세 대신 수도권 분양을 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세가격 12개월 연속 상승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6월 상승 전환 이후 12개월째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 중이다.
즉, 전세 물건이 수요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계약갱신 청구권 시행으로 전세물건이 줄어드는 데다 고금리로 집을 구입하지 않은 세입자들까지 더해져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워 졌다.
서울 하반기 전세시장은 더 불안해 질 전망이다. 2020년 7월 시행 돼 한 차례 갱신됐던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전세 물건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는 7월이면 2년전 갱신권을 사용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4781건의 만기가 돌아온다. 올해 말까지 넓히면 만기가 돌아오는 전월세 계약은 약 2만2000건 되는 것으로 조사 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한차례 갱신 당시 연 5% 이내에 그쳤던 임대료 인상이 만기가 된다"며 "재계약이 아닌 신규계약을 통해 4년치 임대료가 반영돼 큰 폭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반기 수도권 대단지 공급 잇달아
서울 아파트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전세가격까지 상승하자 수도권 분양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서울 전세가격이면 수도권 분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가격은 6억477만원이다. 2022년 6억원대에서 지난해 5억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6억원대로 올라섰다. 6억원대면 경기도 아파트 평균 시세(5억4538만원) 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반기 수도권에서는 굵직한 물량들이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권 리서치 팀장은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서울 전세 난민들 중에는 기존 아파트 가운데 준신축 또는 새 아파트 분양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내에서 해결이 어렵다면 주변 경기지역 새 아파트로도 눈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