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선영 "5중 추돌사고 당한 적 있어…'크래시'로 다시 운전" ①
2024.06.21 14:03
수정 : 2024.06.21 14:03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곽선영이 '크래시'를 촬영하면서 운전대를 다시 잡았다고 말했다.
ENA 드라마 '크래시'에서 TCI(교통범죄수사대)의 반장 민소희 역할로 열연한 곽선영은 21일 오후 1시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크래시'는 칼 대신 운전대를 쥔 도로 위 악당들을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 곽선영은 불같은 성격으로 불의를 보면 몸부터 나가는 행동파지만 내면에는 자기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가득한 외강내유 캐릭터를 그리며 극을 이끌었다.
'크래시'는 2.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해 최종회에서 6.6%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무빙'에 이어 '크래시'까지 알찬 존재감을 보여준 곽선영의 이야기다.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앞서) 큰 꿈을 가지고 7% 10% 공약을 드리기는 했지만 뭐랄까, 그거에 미치지 못해서 아쉽다기보다는 너무 많이 사랑해 주셔서 행복하고 감사하다. 모든 배우, 감독님 너무 행복해하신다. 잘 봐주셔서 기쁘다. 여름부터 겨울까지 정말 열심히 찍었다.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끝나서 너무 아쉽다. 계속 촬영하러 가고 싶더라. 메이킹을 볼 때도 이 장소에 있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은 촬영 현장이었다.
-'구경이' 이후 인터뷰에서 액션을 하고 싶다고 했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어떤 걸 하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있는 건 아니다. 그때 인터뷰 당시에 액션을 하고 싶었나 보다. '구경이' 이후여서 그랬던 것 같다. 재미있더라. 운전도 잘해야 하고 범인 검거 능력이 뛰어난 역할이어서 액션을 피할 수 없었다. 무술팀과 오랜 기간 합을 맞춰보고 현장에서도 지도를 잘 해주셔서 크게 어렵지 않았고 크게 다치지도 않았다. 직접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연습했다. 무술감독님이 정말 잘 챙겨주셨다. 생동감이 있는 액션이 나온 것 같다. 또 다른 액션의 기회가 있으면 열심히 연습할 것 같다. 운동을 좋아하지만, 촬영 전에 꾸준히 하고 있던 상황이 아니어서 걱정이 있었다. 이게 되더라. 거의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으로 앞구르기도 해보고 여러 낙법도 배워봤다. 두 달 가까이 했던 것 같다.
-액션을 한 뒤 만족도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허리를 조금 더 틀어서 연기해야겠다, 주먹을 어떻게 질러야겠다 그런 아쉬움이 생기더라. 고칠 점을 찾으면서 봤다. 내가 액션을 전문적으로 해본 경험이 많이 없어서 무술팀이 다칠 것 같더라. 물론 상대방이 프로이기는 하지만, 누군가에게 주먹을 휘두른다는 건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 그래야 모두가 다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중고차 매매 단지 장면에서 현장에서 제가 소주병을 머리에 내려치고 어형사(문희 분)가 화분으로 치는데 그게 현장에서 생긴 신이었다. 되게 긴장을 많이 했다. 너무 아플 것 같더라. 걱정을 많이 했다.
-공감이 됐던 에피소드가 있었나. 도로 위 빌런을 만난 적이 있었나.
▶보복 운전 장면이다. 하루에 한두 건 이상은 꼭 그런 사건이 접수될 정도로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하더라. 저희도 운전하면서 그런 상황을 쉽게 볼 수 있잖나. 그런 사건들이 제일 공감이 많이 됐다. 한 번 (빌런을 만난) 경험이 있었다. 뭐 때문에 화가 났는지 클랙슨을 누르면서 따라 오더라. 옆에 와서 차를 세우라고 하더라. 비상등을 켜고 세웠다. 내가 어리숙해 보였는지 그냥 가라고 하더라. 저는 안전운전을 하는 편인데, 그분의 화를 돋운 건 아마 느려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제가 사고를 한 번 크게 당한 적이 있다. 뒤차가 졸음운전을 해서 5중 추돌 사고를 낸 거다. 안전벨트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 뒤로 거의 운전을 많이 안 해서 빌런을 만날 일이 없었다. 그러다가 '크래시' 덕분에 운전을 다시 하게 됐다. 면허증도 갱신했다. (웃음) 운전대를 잡고 다녀봤다.
-드리프트 등 운전 기술을 보여줘야 했다.
▶실제로 직접 연기했는데 드라마에 안 나온 장면이 있다. 소희가 보복운전자들을 혼내주고 출근이 늦어지는 신이었다. 리허설에서는 제동이 돼서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연기할 때는 힘이 들어가서 차가 확 꺾이더라. 그러다가 (인도에) 부딪치면서 사고가 났다. 그 잠깐은 기억이 잘 안 난다. 정신을 차려보니 많이 찌그러졌더라. 폐차가 됐다. 그런데 이 차를 구하기가 어려운데 계속 연결되는 신이 있었다. 아픈 것보다 너무 속상하더라. 촬영에 피해를 주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다.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대리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
▶평소에 화가 쌓여있는 것은 아니어서 개인적으로 속이 후련한 것은 없었다. 나쁜 사람은 잡히고 진실을 밝혀진다는 메시지가 있다. 그것에 따라서 빠르게 잡아서 벌을 주는 흐름은 속이 후련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