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시' 이호철 "처음엔 무섭다더니 나중엔 볼 꼬집어도 되냐고" ①
2024.06.22 08:30
수정 : 2024.06.22 08:30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빌런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배우 이호철이 첫 인상만으루도인상만으루도 오해를 많이 산다며, 본 모습은 '크래시' 속 러블리한 우동기와 비슷하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8일 ENA 새 월화드라마 '크래시'(극본 오수진/연출 박준우)가 12회를 끝으로 마무리했다. 최종회에서는 교통범죄수사팀(이하 TCI)가 다시 '원팀'으로 뭉치며 지난 6주 동안의 도로 위 범죄 소탕을 완료했다.
'크래시'는 1회 2.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시작해 마지막 회 6.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방영 내내 화제를 모았다.
이호철은 2013년 영화 '친구2'에서 감방 건달 역을 맡으며 데뷔했다. 이후 영화 '명량' '국제시장' '검사외전' '택시운전사' '더 킹' '마약왕' '소년들' 및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힘쎈여자 도봉순' '쌈, 마이웨이', '슬기로운 감빵생활' '아스달 연대기' '모범택시' 시즌1, 시즌2, '아다마스' 등 수많은 작품에서 조, 단역을 소화하며 연기력을 키웠다. 189㎝에 124㎏인 거구의 그는 주로 교도소에서 볼 수 있는 '빌런'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이번 '크래시'에서는 TCI의 특채 경사이자 순수하게 자동차를 좋아하는 덕후 우동기를 연기하며 색다른 모습을 표현했다. 실제로 이호철은 큰 체구 뒤에 순수함과 솔직함이 있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 이호철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크래시' 본방을 시청했나.
▶저는 제가 나온 것을 잘 안 본다. 내가 나오는 것을 잘 못 본다. 빨리 넘기고 봐야 하는데 너무 많이 나오더라. 주위에서 안 봐도 연락이 오니까 '잘되고 있구나' 생각했다. 아무래도 회차가 워낙 많아서 잘되니까 좋았다. 단체 대화방에서 선배님들도 분위기가 좋아서 재밌어하고 있다.
-단체 대화방에서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나.
▶아무래도 잘됐다고 '시즌2 준비할까요?' 농담으로 그런 이야기한다. 재밌다고 한다. 허성태 형은 5~6번씩 본다고 한다.
-아무래도 허성태 배우와 가장 인연이 오래된 것 같은데 '크래시'에서 함께 호흡하며 어땠나.
▶허성태 형과 안지 가장 오래됐다. 예전부터 드라마 영화를 같이 한 게 많다. 허성태 형님이 성격이 너무 좋다. 감독님도 '모범택시' 때부터 알았다 불편한 것은 없었다. 민기 형, 선영 선배도 그렇고 워낙 잘해주셔서. 이때까지 한 드라마 중에 가장 분위기가 좋았다. 감독님도 편하게 해주시는 분이었다. 웃으면서 촬영했다. 전부 다 또 보고 싶다.
-만약 시즌2를 한다면.
▶시즌2를 하게 되면 저는 감사하다. 드라마가 워낙 불경기다 보니 영화도 그렇고. 드라마나 영화가 예전 같지 않아서 시즌2를 하면 좋다. 우동기를 할만하다고 생각했더니 끝났더라. 시즌2에서도 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그간 악역 배우로 많이 활동했는데 이번 '크래시'의 우동기는 러블리한 이미지였다. 변신을 했는데 어떤가.
▶러블리까지는 아닌 것 같고 '모범택시2' 때 악당을 했는데 감독님과 친해지니 감독님이 '너는 인상과 다르다'고 하셨다. 본모습도 우동기와 가깝기는 하다. 대본만 보고 '나에게 왜 주지?' '이거 맞아?'라고 감독님에게 물어봤다. 맞다고 하더라. 지인들도 처음에는 저를 무서워하는데 몇 번 만나면 편하게 대한다. 원래 성격 자체가 악당보다는 우동기 쪽에 가깝다,
-빌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불편했던 점이 있다면.
▶사람들이 첫인상 만으로 볼 때 불편해 하는 것도 있고 오해를 하더라. 관상이 학폭 있을 상이라고 하더라.(웃음) 무섭게 생겼다 보니 사람들이 알아봐도 편하게 돌아다녔다. 그리고 이제는 징역 가는 악당을 많이 해서 빌런 연기할 때가 더 편하다. 연기는 계산하지 않고 하자는 주의다. 느끼는 그대로 했다. 무서워 보이기 위해서 무엇을 생각하기보다는 대본에 적힌 대로 한다. 날것의 연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이제는 예능에 좀 나오다 보니 사람들이 편하게 해주신다. 예전에는, 특히 정장 입고 있을 때는 사람들이 다가오지 않았다. 지금은 사람들이 잘 와서 말을 거신다. 아기들이 '덩치 서바이벌-먹찌빠' 때문에 많이 알아본다.
데뷔할 때는 좋았다. 무명 때는 외모에서 눈이 띄여야 한다. 오디션에서 눈에 확 띄니까 데뷔를 하게 됐다. 그게 없었으면 힘들었다. 영화 '친구2'로 데뷔했는데 감독님이 3차까지 오디션을 봤다. 직접 프로필을 돌릴 때도 큰 애가 돌리니까 오디션 기회를 좀 얻었던 던 것 같다. 들어가면 한 번 더 보게 되고 '오디션 한번 봐볼래?'라고 하고. 외모 때문에 오디션 기회를 많이 받았다.
-우동기 역과 싱크로율은 몇 퍼센트였다고 생각하나.
▶이호철이 우동기를 연기하는 것이니까 나로 비친 우동기니까 닮을 수밖에 없다. 억지로 우동기처럼 해야지 보다는 우동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동기는 자동차 덕후니 내가 덕질을 하면 이렇게 했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나에게 대입했다. 대본에 나온 대로 최대한 표현하려고 했다. 또 우동기가 특채니 보통 경찰처럼 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경찰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인처럼 하려고 했다. 싱크로율은 80~90% 정도 되는 것 같다. 저는 러블리한 성격이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무서워하는데, 술 세 번 먹으면 볼 한번 꼬집어봐도 되냐고 한다.
-'크래시' 촬영하면서 있었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항상 즐거웠다. 그리고 더웠다. 지난해 8월에 카 액션을 찍는 장면이었다. 오른쪽 조수석에 앉아서 6시간 정도 촬영했는데 에어컨이 안 됐다. 쪄 죽을 뻔 했다. 그리고 주연 배우 분들이 너무 착하다. 이민기 형님은 환경과 탄소 배출을 위해 1일 1식은 채식을 한다고 하더라. 선영 선배도 텀블러 가지고 다니고 환경을 위해 노력한다. 좋은 사람이어서 모난 사람이 없다. TCI에 꼰대가 없으니 촬영할 때 한 번도 싸한 적이 없었다. 분위기 자체가 놀러 가는 분위기였다.
<【N인터뷰】 ②에 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