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병될 바엔 차라리 히키코모리로 살자"...잠적·탈출 나선 우크라이나男
2024.06.22 13:54
수정 : 2024.06.22 13:54기사원문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수만명의 우크라이나 남성들이 징병을 피하기 위해 도심으로 나가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들이 잠적을 택한 것은 전쟁에 끌려가고 싶지 않다는 의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YT가 인터뷰한 우크라이나 남성들은 모두 '피비린내 나는 참호전에서 죽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을 표현했다. 충분한 군사 훈련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전장에 나설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NYT에 따르면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적절한 훈련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전장에 투입되는 바람에 전선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년 넘게 이어진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병력이 부족해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징병 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징집 대상자인 25∼60세 남성들이 개인정보를 등록해 징집 통보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징병관이 병력 동원을 위해 도시 곳곳을 뒤지기 시작하면서 국경 지대의 강을 건너 루마니아로 탈출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한편,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는 징집 대상을 확대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의회에는 징집 대상 연령을 현행 '27세 이상'에서 '25세 이상'으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법 개정안이 제출됐으나, 내부 여론의 저항으로 수개월째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