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찾은 구광모, AI 챙겼다…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 만들자"

      2024.06.23 10:18   수정 : 2024.06.23 10: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나흘간 북미 출장을 통해 주요 계열사의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미래준비 전략을 논의했다. 현지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북미 전진기지인 테네시에서는 주요 계열사의 사업 전략을, 실리콘밸리에서는 미래 준비를 위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등 신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을 찾아 AI 반도체와 로봇 시장 밸류체인과 최신 트렌드를 확인했다.

테네시주 찾아 '현지 사업 전략 점검'
23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준비 현황을 살폈다.
구 회장은 현장 점검 중 직원들을 만난 총 6번의 자리에서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지속성장의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LG 주요 계열사의 북미 전진지기로 자리매김한 테네시를 찾은 구 회장은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테네시주는 조지아·앨라배마 등 8개 주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생산 거점으로, 배터리와 양극재 사업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구 회장은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정규황 북미지역대표 등과 북미 사업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미국 시장의 고객·경쟁·유통 변화, 통상정책 등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 등을 논의했다.

LG전자 공장에서는 로봇 자동화, 무인 물류 등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세탁기와 건조기 생산라인을 살펴봤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엠셀즈 제2공장에서는 북미 전기차 시장 전망과 주요 고객사 동향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배터리·양극재 등 전장 부품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계획과 투자 전략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시장·고객 트렌드, 경쟁 구도, 통상 정책·물류 등 사업환경의 변동성은 모두가 동일하게 마주한 상황"이라며 "차별적 고객가치 제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공급망 구축, 공정 혁신, 현지화 역량 등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선 'AI' 미래사업 전략 모색
이어진 실리콘밸리 방문에서는 미래사업 분야를 살폈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격전지이자 스타트업의 메카로 전 세계에서 AI,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이 가장 치열하게 논의되는 곳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역할을 맡고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 주요 계열사 7곳이 출자해 조성한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구 회장은 투자 및 사업개발 현황을 보고받고, AI 등 LG의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AI 기반 가상환경 내 캐릭터 제작 솔루션 업체 '인월드 AI' △자체 AI 기반 심부전 등 심장·폐질환 조기 발견 디지털 청진기 개발 업체 '에코 헬스' △극저온에서 작동 가능한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용 액화가스 전해질 개발 업체 '사우스 8 테크놀로지스' 등 스타트업 제품과 기술을 자세히 살펴보기도 했다.

구 회장은 "신사업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으로 인정받아야 하며, 결국 변함없는 성공의 키는 차별화된 고객가치에 달려있다"며 "이를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더 많은 스타트업과 파트너들이 LG를 찾아오고, 새로운 사업 모델이 지속 발전돼 나가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LG 사업장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AI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와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를 방문해 AI 밸류체인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폈다.

짐 켈러 텐스토렌토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피규어 AI 창업자이자 CEO인 브렛 애드콕을 만난 자리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원'이 구동하는 모습을 살펴보기도 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8월 북미 방문에서도 캐나다 토론토에서 백터 연구소와 자나두 연구소를 찾아 AI 최신 기술 동향을 살핀 바 있다.
AI가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고, 사업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구 회장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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