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임 도전 임박..친명 일각 “잃을 게 많아” 우려 확산
2024.06.23 16:38
수정 : 2024.06.23 17:20기사원문
4월 총선에서 상당수 친명 후보 공천·당선을 고리로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최고조에 달하고, 당헌·당규까지 '차기 대선 맞춤형'으로 수정한 민주당이 '좀처럼 가 보지 않은 길'을 가는 데 대한 불안으로 읽힌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번 주 중 대표직 사퇴와 전대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번 주 내 전대준비위원회를 꾸린 후 내주 초 대표·최고위원 선거 후보 등록을 공고할 예정이다. 당대표가 후보 등록을 하려면 일단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 대표 연임 도전은 기정사실인 분위기다.
이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이 대표는 결단을 내리기 전 최대한 찬반 의견을 경청하며 고민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올 초 이 대표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시키겠다고 밝히기 직전까지도 이 대표는 주변에 자문을 요청하며 끝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채 상병 특검법과 원 구성 등 긴박한 원내 상황들이 진행 중인 만큼 이 대표가 거취 표명을 유보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친명계 내부에서도 이 대표 연임 도전을 놓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임 시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선까지 이 대표를 정조준한 여권의 십자 포화 공세가 불 보듯 뻔한 데다가 원내 다수당의 '독주 이미지'에 대한 비판 여론 역시 변수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대표 사법 리스크 향배에 따라 야권 내 대권 구도가 요동칠 수 있는 만큼 너무 이 대표 1인 체제가 공고해지는 것이 오히려 정권 교체 시도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민주당으로서도 정치적 모험인 만큼 친명계 일부에서도 반대 기류가 감지된다. 한 의원은 “연임이 ‘이 대표 공격 일변도’인 여당에 정치적 활력을 계속 불어넣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이 대표가 자신의 연임 여부에 정치적 활로가 걸린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원조 친명’ 인사인 중진 김영진 의원도 '이 대표 연임은 독이 든 성배'라며 반대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재명 일극 체제'가 고도화된 현 민주당에서 당대표 경선은 사실상 적수가 없고, 최고위원 경선도 친명계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다자 구도인 국민의힘 전대와 비교해 흥행성도 떨어지고, 친명계 독주 체제 지속으로 긴장감도 덜해 조직 이완 우려마저 나온다는 지적이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