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2%대 찍었다.. 서울 집값 무섭게 꿈틀대는 이유
2024.06.24 08:32
수정 : 2024.06.24 09: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3년 3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21일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 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94~5.47%다.
주담대 최저금리 3년3개월 만에 2%대 진입
신한은행은 지난 19일 주담대 5년 고정금리 하단이 2.98%를 기록, 2021년 3월 4일(2.96%) 이후 3년 3개월 만에 2%대로 진입했다. 이후 금리 하단이 0.04% 포인트 추가 하락해 2.94%까지 떨어졌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시장금리가 선반영하면서 주담대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19일 3.451%로 연저점을 기록했다. 21일에는 3.454%로 소폭 상승했지만, 5월 31일 3.803%에 비해 0.3% 포인트 이상 떨어진 수치다.
신한은행 외 하나은행(3.17%) 우리은행(3.19%) 농협은행(3.37%)이 은행채 금리 하락분을 반영해 고정금리 하단이 모두 3%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국민은행은 매주 월요일 은행채 5년물 금리(목요일 기준) 변동을 반영하는데, 지난주 3.09%였던 금리 하단에 은행채 금리 하락분 0.10%포인트를 빼면 24일부터 2.99%의 최저금리가 적용된다.
다만 대출자 입장에선 이자 부담이 준 데다 대출 한도 규제 강화를 앞두고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들이 늘어 가계부채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대출 한도를 줄이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가 오는 7월로 예고,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 2년 만에 다시 들썩
서울 아파트값은 이미 들썩이기 시작했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석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에선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아파트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하반기 중 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아파트 매수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 집계로 지난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5% 오르며 13주 연속 상승세다. 오름 폭은 2021년 11월 첫 주(0.15%) 이후 2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실거래가지수로도 5개월 연속 올랐다.
시장에서는 2020~2021년과 같은 ‘패닉 바잉’ 현상이 다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