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랑 연락이 안 된다" '아비규환' 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 참사

      2024.06.24 20:22   수정 : 2024.06.24 20: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 화성시 서신면 아리셀 공장에서 24일 오전 발생한 화재가 오후 들어 잦아들면서, 무너진 건물안에서 실종자들이 숨진 채 발견되고 있다. 현장 이곳 저곳에서 유족들의 오열과 깊은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4시 초진을 완료했다.

이어 내부로 구조대원들을 진입해 실종자 수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대부분은 사망한 채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주변 공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입을 모아 “전쟁터였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사고 현장을 찾고 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연락이 끊겨 무작정 택시를 타고 오는가 하면, 소방당국을 찾아 자신의 가족과 지인 등 생존 여부를 알려달다며 항의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당초 실종자 수가 10여명에서 20명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부분의 실종자들이 화재 현장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인근 업체 근무자들은 폭발소리가 한 시간 동안이나 이어졌다고 전했다.

화재 현장 인근에 있던 한 근로자는 "쾅! 하는 폭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 근로자는 "당장 사람들을 모두 대피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유족들은 현장에서 망연자실하고 있다. 한 중년 남성은 아리셀에서 근무하는 아내와 연락이 끊겼다며 눈물을 쏟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망자 대부분은 외국인 노동자로 파악됐다.

시신이 옮겨진 송산장례문화원에서도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장례식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해, 현재 신원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한다.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1분 아리셀 공장에 불이 났다. 불이 난 곳은 연면적 2362㎡, 3층짜리 철콘조기타지붕 건물로 리튬을 취급하는 곳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인 오전 10시54분 대응 2단계를 발령, 진화 작업에 돌입해 오후 3시15분 큰 불길을 잡았다. 이날 현장에는 67명 정도가 근무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화성소방서는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사상자 수는 사망 22명, 중상 2명, 경상 6명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파악한 사상자 30명 외에 연락이 닿지 않는 1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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