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오물풍선 뜯어보니..기생충 득실득실 '경악'

      2024.06.25 08:28   수정 : 2024.06.25 08: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남측으로 살포한 오물풍선에 담긴 퇴비 등 물질에서 기생충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일부는 대남 오물풍선 70여개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살포 오물 내에 포함된 토양에서 회충, 편충, 분선충 등 기생충이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보통 토양 매개성 기생충은 화학비료 대신 인분 비료를 사용하는 환경이나 생활환경이 비위생적일 때 발생하는 만큼 보건환경 후진국에서 식별된다.



또 이 토양에선 사람 유전자도 발견됐는데, 이는 인분에서 나온 기생충임을 시사한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다만 오물풍선에 담긴 토양은 소량이고 군에서 수거·관리했기 때문에 토지 오염, 감염병 우려 등 위해요소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오물풍선에는 일반 쓰레기보다는 일정한 크기의 폐종이·비닐·자투리천 등 급조한 것으로 보이는 소위 '살포용 쓰레기'가 다수였으나 몇 번씩 기운 양말이나 옷감을 덧대 만든 장갑·마스크·티셔츠 등 북한 주민의 생활난을 보여주는 생필품 쓰레기도 발견됐다.

또 오물풍선에 과거 국내 업체가 북한에 지원한 넥타이, 청재킷 등 의류를 가위나 칼로 자른 듯한 천조각도 발견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적대국, 교전국 기조 부각과 함께 대북 전단 문제에 대한 극도의 반감을 표출하는 용도로 과거 지원 물품을 훼손해서 살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수령 교시' 문건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죄로 다루고 있는 북한에서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교시'라고 적힌 문건 표지가 반으로 잘린 것이나 '조선로동당 총비서로…'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 등도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오물 살포에 일반 주민들도 동원된 것을 파악하고 있다"며 "긴급한 행정력 동원에 따른 결과 북한 주민들의 오물 살포에 대한 반감 및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4일까지 5차례에 걸쳐 오물풍선을 남측으로 보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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