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시장, 2035년이면 53조원 규모로 성장한다

      2024.06.26 04:00   수정 : 2024.06.26 0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장이 적극적인 투자와 빠른 기술 혁신에 힘입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세계 노동 시장 판도를 바꿀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로봇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휴머노이드가 앞으로 예상되고 있는 노동력 부족을 메우고 생산성을 높일 날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해 공개한 보고서에서 기대 이상의 빠른 AI 기술 발전과 투자 증가에 힘입어 2035년이면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380억달러(약 53조1900억원)로 당초 전망인 60억달러 보다 6배 상향 재조정했다.

투자은행 DA데이비슨은 거대 IT 기업들이 올해에만 AI 인프라에 1000억달러(약 137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의 시장연구기업 SNS인사이더는 기술 혁신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휴머노이드도 스마트폰이나 전기차(EV)처럼 앞으로 보유가 필수적인 기기가 될 날이 올 것이라는 청사진도 내놨다.

휴머노이드로 최근 크게 주목받고 대표적인 기업으로 창업 2년이 된 스타트업 피규어AI(피규어)가 있다.

비행택시 서비스 기업 아처에이비에이션 창업자인 브렛 애드콕이 설립한 피규어는 지난 2월 기업가치가 26억달러(약 3조5700억원)로 증가하면서 유니콘 기업이 됐다.

투자자 중에는 벤처자본들과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엔비디아, 인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있다.

지난해 사람의 음성 지시에 따라 동작을 하고 작업에 대한 평가까지 말해주는 '피규어01'을 공개했다.

올해 안에 자동차 업체 BMW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장에 피규어의 로봇이 투입될 예정이다.

애드콕 최고경영자(CEO)는 “휴머노이드를 최대한 빨리 상업용 용도로 투입하는게 피규어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피규어는 휴머노이드가 상자 운반 같은 작업 능력이 있다며 근로자 부족을 해결하고 미국내에서만 1000만개 자리가 비어있는 위험 또는 기피 직종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굴과 재난 구조, 원자로 정비, 화학제품 생산은 휴머노이드가 투입될 수 있는 분야다. 고령자 돌보미로도 활용이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휴머노이드들이 자동차 제작 공정의 약 5~10%를 맡게 되면 전 세계 수요는 110만대에서 최대 35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작 기간이 긴 데다가 아직도 높은 가격은 휴머노이드 도입을 늦추게 만들고 있다.
비싼 휴머노이드는 가격이 대당 15만달러(약 2억500만원)에 이르고 있다.

기존의 로봇으로도 더 저렴하게 작업을 할 수 있어 굳이 비싼 휴머노이드를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또 로봇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와 사람과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휴머노이드에 대한 거부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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