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팔면 2배"..에르메스의 콧대, 한번에 가격 23% 올렸다
2024.06.25 14:41
수정 : 2024.06.25 14: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매년 한차례 가격을 올리던 명품 브랜드들이 올해 이례적으로 두 차례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에 다른 명품 브랜드 역시 가격을 추가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가든파티' 컨버스 30사이즈 327만원→404만원
22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는 최근 인기 제품인 '가든 파티(컨버스·가죽)' 백 제품의 가격을 최대 23% 인상했다.
가든파티 컨버스 제품은 30사이즈의 가격이 기존 327만원에서 23.5% 올라 404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36사이즈는 17.6% 인상돼 374만원에서 440만원으로 올랐다.
가든파티 가죽 제품의 경우 30사이즈 제품이 기존 569만원에서 3.1%올라 587만원으로 인상됐다.
앞서 에르메스는 지난 1월 주요 인기 가방과 신발 제품의 가격을 10~15% 인상한 바 있다.
에르메스는 통상적으로 매년 1년에 가격을 한차례 올리는데, 올해는 6월에도 돌연 인상을 단행했다.
롤렉스도 이미 두 차례 올려.. 명품 'N차 인상' 움직임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Rolex) 역시 매년 새해 한차례만 가격을 올렸으나 올해는 1월과 6월 두 차례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앞서 롤렉스는 지난 1월 국내 제품 가격을 약 8% 올렸다. 그러나 이달 1일 돌연 제품 가격을 약 5%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데이트저스트(Ref.12634) 36㎜ 제품 가격은 기존 1239만원에서 1292만원으로 약 4.3% 올랐으며, 같은 모델의 41㎜ 사이즈(Ref.136334)는 4.1% 인상돼 1424만원에서 1482만원으로 뛰었다.
에르메스와 롤렉스가 이례적으로 두 차례 가격 인상에 나서자 다른 명품 브랜드 역시 가격 단행을 추가적으로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에르메스 가격 상향에 리셀러 타격 입나
한편 올해 초 버킨백 가격을 한차례 인상한 에르메스가 다시 한번 가격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리셀러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기본 모델인 검은색 '버킨 25' 백의 매장 가격은 세전 1만1400달러(약 1580만원)다. 구매자는 이 백을 구입하자마자 곧바로 2배가 넘는 2만3000달러(약 3188만원)에 리셀러 업체에 넘길 수 있으며, 프리베포터 등 주요 리셀러 업체는 가방을 매입하자마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라스베이거스의 팝업 매장을 통해 3만2000달러(약 4435만원)에 판매한다.
이 같은 현상은 버킨백을 손에 넣고 싶어 하는 부유층이 워낙 많은 탓에 매장에서 버킨백을 손에 넣기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르메스의 가격 인상에도 업체들은 별다른 손해 없이 구매 고객에게 가격 인상을 전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에르메스도 버킨백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실정이다.
WSJ은 "버킨백 생산량 증가는 리셀러들이 되팔기에 나설 유인을 없애겠지만 동시에 버킨백의 가진 신비로움도 파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