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김희애가 안길 정치 카타르시스…안방 '돌풍' 일으킬까(종합)
2024.06.25 12:05
수정 : 2024.06.25 12:05기사원문
25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돌풍'(극본 박경수 / 연출 김용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설경구는 부패한 정치권력을 청산하기 위해 기꺼이 손에 피를 묻히는 국무총리 박동호 역을 맡았다.
이날 설경구는 30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데 대해 "저도 걱정을 많이 했고, 주변에서도 걱정을 많이 해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 촬영을 하며 만났던 스태프들이 있었다며 "'내가 왜 안 했지' 할 정도로 편안하고 좋은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김희애의 매니저를 통해 '돌풍'이란 작품을 알게 됐다며 이후 제작사를 통해 정식으로 출연을 논의했다는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대본 5개를 받았는데 순식간에 읽었다, 책의 힘이 엄청났다"며 "자칫 하겠다고 했다가 잘못 하면 안 되니까 익숙지 않은 현장 같은 선입견이 있어서 선뜻 나서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김희애 씨의 강추에 의해 다음날 하겠다고 했다"며 "작가님 처음 뵙고 확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희애는 박동호의 반대편에 서서 그와 첨예한 대립을 벌이는 경제부총리 정수진 역으로 등장한다.
이날 김희애는 박경수 작가의 팬이었다며 "매력적인 작품을 쓰시는 분이었고, 책을 받았을 때 가슴을 두근거리는 걸 이어주는 작품이더라"고 말했다.
캐릭터와 연기에 대해서는 "정수진이란 인물이 박동호만큼 너무 매력적이었다"며 "정치, 법률, 경제 용어가 많았지만 너무나 소중하게 한 단어 한 단어 여러분께 잘 전달하고자 했고, 박동호와 당당히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아껴가면서 소중히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퀸메이커'와 '데드맨' 등 정치 관련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바, 김희애는 "'퀸메이커'와 '데드맨'은 설계자 같은 역할이었다면 이번엔 3선 국회의원을 거쳐 경제 부총리까지 오른 '찐 정치인'"이라고 강조한 뒤 "그간 한국 드라마에서 이런 캐릭터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강렬한 카리스마와 서사가 있는 인물"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 문'과 '보통의 가족'에서 연기했던 두 사람은 '돌풍'을 통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김희애는 "이번에 철천지원수로 만났다"며 "그동안 짧게 연기했던 회포를 풀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고, 설경구 또한 "30년간 못 만나다 이렇게 세 번 연속 만난 것도 인연"이라며 "40년 되신 대선배님이시라 표현할 수 있는 분이 아니라 생각한다, 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용완 감독은 "저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마찬가지로 박경수 작가님 대본에 감동을 받고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며 "작가님 작품은 문학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영상적인 기교보다는 작품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 클래식한 느낌으로 오랫동안 명작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보자 했다"고 말했다.
박경수 작가는 "답답한 현실에서도 나도 백마 탄 초인을 기다리지 않았나 싶다"며 "현실서 불가능하니까 드라마 속에서도 한번 만들어보고자 했다, 초인이 답답한 세상을 쓸어버리고 새로운 토대를 만드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돌풍'은 오는 28일 처음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