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팔아 100억 모은 母..정신병원에 가둔 패륜 형제 '시원한 최후'

      2024.06.25 15:45   수정 : 2024.06.25 15: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거액의 유산을 노리고 어머니를 협박,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패륜 형제의 범죄 행각이 드러났다.

24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건수첩-엄마를 부탁해'편이 공개됐다.

'재산 내놓으라'며 엄마 강제 입원시킨 형제

냉면 장사로 100억대 자산을 모아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뒷바라지한 60대 여성 A씨는 해외에 살고 있던 딸과 전화도중 외마디 비명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딸은 엄마가 실종됐는데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오빠들을 의심했다. 이에 사건을 의뢰, 탐정들은 근처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해 A씨가 구급차에 강제로 태워지는 모습을 포착했다.


알고 보니 큰오빠가 우울증을 핑계 삼아 엄마를 정신병동에 강제 입원시킨 것이었다. 병원에서 짧게 면회한 엄마는 딸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한 상태였다.

큰오빠는 "너 미국에 있는 동안 일이 좀 많았다"며 엄마가 극도의 우울증으로 여러 차례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 도우미의 말은 달랐다. 그는 "명절 빼곤 안 오던 아들들이 하루가 멀다고 집에 찾아오더라. 가지고 있는 재산 빨리 내놓으라고 닦달했다"고 증언했다. 또 한 날은 계약서, 유언장과 함께 바닥에 쓰러진 A씨를 발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도우미는 "사모님께 영상을 찍어두라 했다. 우리 사모님 정신 아주 멀쩡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재산 탈취 영상 나와... 증여 재산도 취소, 상속자격도 박탈

소식을 접한 딸은 때마침 부부 동반 여행을 가려는 오빠들과 마주쳤다. 딸은 "갈 곳 없어진 엄마를 정신병자로 몰아서 강제 입원시킨 거냐"라고 분노, 모든 재산이 오빠들 명의로 돌아간 것을 지적했다. 그러자 큰오빠는 "엄마가 원한 거다"라고 뻔뻔하게 말했다.

딸의 애원에 정신병원에 잠입한 탐정은 병원 측이 불법적으로 강제 입원을 시켜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런 증거 확보로 A씨는 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후 딸은 구의원으로 재선을 준비 중인 큰오빠와 작은오빠를 불러, 강제로 엄마의 재산을 탈취한 그날의 영상을 보여줬다.

다행히도 '강요에 의한 증여'가 인정, 아들들에게 넘어간 재산은 모두 취소 처리됐다.
또 협박 영상이 퍼지며 큰오빠의 공천도 취소됐고, 상속인 자격 박탈로 사후 유류분 청구도 불가능해져, 불효 자식들은 속 시원한 최후를 맞게 됐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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