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야생 독버섯 주의.. 속설 믿었다간 낭패"
2024.06.25 14:57
수정 : 2024.06.25 14: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산림청은 25일 여름철 야생버섯의 무분별한 섭취는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우리나라 자생 버섯 2215종 중 먹을 수 있는 것은 버섯은 일부며 대다수는 식용이 불분명하거나 독이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산림생물표본관(KH)에 소장한 3만여 점 표본을 분석한 결과 6월~8월에 많이 발생하는 독버섯은 우산광대버섯, 혹깔때기버섯, 맑은애주름버섯, 노란개암버섯, 좀벌집구멍장이버섯, 흑자색미친그물버섯, 독우산광대버섯, 큰주머니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등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지난해 야생버섯을 먹고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해도 올해 같은 장소에서 발생한 버섯이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다른 오염균으로 인해 추가적인 중독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 속설에만 의존해 야생 버섯의 식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정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민간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독버섯 종류는 매우 다양해 하나의 기준으로 쉽게 구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미 섭취해 증상이 발생했다면 빨리 토해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지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야생버섯 생태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장갑열 과장은 “독버섯은 자생지의 발생 환경, 단계에 따라 다양한 형태, 색깔을 띨 뿐 아니라, 식용 버섯과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며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야생 버섯보다 느타리, 팽이버섯 등 농가에서 생산한 믿을 수 있고 신선한 재배 버섯을 이용하는 것이 버섯을 안전하게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