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건수 감안 땐 "출생아 수 올해 바닥"…지속적 증가엔 "여전히 회의적"

      2024.06.26 15:14   수정 : 2024.06.26 15: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월 출생아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 출산율이 바닥을 친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 올 '깜짝' 증가다. 하지만 기술적 반등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결혼 추이를 감안할 땐 출생아 수가 올해 바닥을 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4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달 비해 521명 늘었다.
증가율은 2.8%에 불과했지만 증가세 전환은 2022년 9월 13명(0.1%) 이후 19개월만이다.

출생아 수 반등은 결혼 건수를 감안했을 때 예견됐다. 지난 2022년 8월부터 2023년 3월까지 결혼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미뤘던 결혼이 대거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제 2022년 8월 6.8% 증가했던 결혼은 2023년1월에는 21.5%까지 늘었다. 이후 2월 16.6%, 3월 18.8%를 기록했다. 통상 결혼하고 첫째아 출산까지 평균적으로 1년6개월에서 2년 정도가 걸린다. 당시 혼인한 부부의 출산이 출생아 수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기저효과도 있다. 지난해 4월 태어난 아기는 1만8528명이다. 전년 동월 대비 12.5% 급감했다. 역대 최소치였다. 2만명도 미치지 못한 4월 출생아 수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대구 등 지방자치단체의 결혼지원도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 4월까지 혼인건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 혼인 건수가 3223건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시도별로도 4월 기준으론 모든 시도에서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는 24.6% 늘어난 1만8039건이었다. 증가율로는 2018년 10월 26.0% 이후 가장 높고, 4월 기준으로는 최고치다.

다만 출생아 수 반등 성공에도 증가세 지속 여부는 미지수다. 월별 출생아 수가 3개월 연속 2만명 아래를 유지하는 등 하락추세는 여전해서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올해 하반기까지는 혼인 증가세에 따라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늘어날 개연성은 있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올해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로는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초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당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도 "2023년 혼인건수가 전년 대비 늘어난 19만7000건으로 예상된다"며 "(2024년) 출생아 수는 9년만에 반등해 25만명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혼인건수는 예측치인 19만7000건보다 적은 19만3657건(전년 대비 1% 증가)이었다. 혼인 건수는 11년 연속 감소하다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외국인과 혼인이 전년 대비 18.3%(3100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정부는 명확한 반등 시기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형환 부위원장은 최근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발표하면서 "尹 대통령 임기 내에 확실하게 반등시키겠다"고 말했다. 추가로 2030년 합계출산율 1명대를 회복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인구의 자연감소는 5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사망자 수는 2만8659명으로 1년 전보다 1112명(4.0%) 증가했다. 출생아 증가 반전에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9610명 자연감소했다.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인구는 자연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