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글부글 끓는 한반도'..폭염속 온열질환 주의보

      2024.06.27 06:00   수정 : 2024.06.27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때 이른 무더위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6월은 최악의 더위로 기록된 2018년보다 폭염일수가 많은 상황이다.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가장 더운 시간대의 야외활동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야 한다.

소방청은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모든 119 구급차에 폭염대응 구급장비를 비치하고 있다.

27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6월 1∼25일 폭염일수는 2.7일로, 30년 평균치인 0.6일보다 4배 이상 많았다.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수를 의미한다. 폭염일수가 최다였던 2018년의 경우 6월 폭염일수는 1.5일이었다.

지난 21일 서울에선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첫 열대야 발생시기(6월 28일)보다 일주일 빠른 것이다. 열대야는 오후 6시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때 이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보다 두배가 넘게 증가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후 약 한 달간 119구급대가 이송한 온열질환자는 총 268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240명 병원 이송, 28명은 현장 응급처치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 116명(이송 102명, 현장처치 14명)보다 곱절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장소별 구급활동 현황을 보면 바다·강·산·논밭 22.8%, 도로외교통지역 및 도로 23.5%로 야외에서의 발생 환자가 전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내 발생 장소 중에서는 집이 39건(14.6%)으로 가장 높았고, 공장·산업시설·건설시설 29건(10.8%) 순이었다.

환자 발생 유형으로는 야외활동에 의한 수분 손실로 어지러움, 오심 또는 구토 증상이 나타나는 열탈진 140명(52.2%)이 가장 많았다. 이어선 40℃ 이상 체온 상승과 의식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열사병 58명(21.6%), 일시적인 의식소실을 동반하는 열실신 33명(12.3%) 순으로 발생했다.

환자 연령별로는 70대(20.5%), 60대(19.0%), 80대 이상(16.4%) 순으로 특히, 60세 이상 노년층의 이송은 총 150건으로 전체 55.9%를 차지했다. 활동량이 많은 10대층의 경우에는 야외에서의 체육활동 후 어지럼증, 구토, 근육 경련을 호소하는 등 온열질환 증상으로 이송됐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가대는 오후 2시에서 오후 4시 사이로 197건 발생해 전체의 73.5% 비율을 차지했다.

온열질환을 피해기 위해선 가장 더운 시간대(낮 12시~ 오후5시) 야외작업·운동 등을 피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거나 외출 시에 헐렁하고 밝은 색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만성질환자와 노인, 어린이, 임산부 등은 일반인보다 온열질환에 더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이상 증상 발현 시에는 119로 신고해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
혼자 지내는 고령층 가족의 안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이다.

소방청은 올여름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모든 119구급차에 얼음팩, 소금, 물스프레이, 전해질용액 등 폭염대응 구급장비를 비치했다.
119구급차 부재 시 응급의료 공백방지를 위해 지정된 전국 1503대의 펌뷸런스에도 폭염대응 구급장비를 갖췄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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