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서해 앞바다에 290여발 사격…9·19 효력정지 이후 첫 해상사격훈련

      2024.06.26 16:07   수정 : 2024.06.26 17: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가 연평도, 백령도 등 서북도서 일대에서 연례적인 해상사격훈련을 재개했다.

해병대는 26일 북한이 오물풍선과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등 다양한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은 서북도서 일대부대별 작전지역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최근 GPS 교란,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로 인해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이 전부 정지되고 시행되는 첫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이다.



해상사격훈련 간 서북도서 부대들은 군사대비태세를 격상하고 즉각 대응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K-9, 천무, 스파이크 미사일 등의 전력을 운용해 가상의 적에 대해 총 290여 발의 사격을 진행했다.

해병대는 "적이 도발하면 강력히 응징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검증했다"고 밝혔다.


K-9은 서북도서 해병대 전력의 핵심 주포로서, 최대 사거리는 40㎞이며 분당 6∼8발의 155㎜ 포탄을 쏠 수 있다. 화력전을 위한 천무는 한 번에 300개의 자탄으로 축구장 3배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최대 사거리는 80㎞다. 최대 사거리 25㎞인 스파이크 미사일은 갱도에 숨겨진 북한의 해안포를 족집게처럼 공격할 수 있다.

훈련에 참가한 해병대 제6여단 포병대대장 정구영 중령은 "해병대는 지금 당장이라도 적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적이 도발하면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즉각·강력히·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격훈련은 연례적이고 방어적 훈련으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의 국제참관단 참관 하 정전협정 규정을 준수한 가운데 사전 항행경보를 발령하는 등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아울러 주민 안전을 위해 사격 전 안전문자 발송, 사격 당일 안내방송 실시 및 주민대피 안내조 배치 등 대국민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이날 훈련은 북한의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추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24~25일 이틀 연속 대남 오물풍선 살포 등 도발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이날 훈련 이후에도 정례적인 해상사격훈련으로 해병대 화력운용능력 향상과 군사대비태세의 완전성 제고를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전날엔 우리 육군의 천무 실사격 훈련은 진행했다. 현재 한미 양국 군은 HH-60 수송용 페이브호크 헬기와 함정 등을 동원해 연례 연합의무훈련인 '드래곤 리프트 2024'를 진행 중이다.
조만간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은 이날 부산항을 출항해 한일 해상전력과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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