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수혜에도 美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실적은 '평범'했다
2024.06.27 07:00
수정 : 2024.06.27 07:42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경쟁하며 엔비디아에 인공지능(AI) 반도체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를 납품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시장 컨센서스와 엇비슷한 실적을 내놨다. 마이크론은 내년 HBM 물량까지 다 팔렸다고 설명했지만 시장은 이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올해 3~5월(자체 회계연도 3분기)에 7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의 최첨단 메모리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AI 칩에 필요하다. 마이크론이 오픈AI의 챗GPT 등장 후 혜택을 누리고 있는 또 다른 기업인 이유다. 때문에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에 3억 32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19억 달러의 순손실을 보인 것과 비하면 상당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AI가 주도하는 다년간의 성장 기회에서 우리는 마이크론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메흐로트라 CEO는 "우리의 AI 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면서 "데이터 센터 사업도 지난 분기 대비 50% 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데이터센터 제품에 대한 강력한 AI 수요로 인해 우리의 최첨단 노드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AI 칩에 필요한 자사의 HBM 물량이 내년까지 다 팔렸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자사의 PC용 칩과 스마트폰 칩 수요도 꾸준히 계속되고 밝혔다.
메흐로트라 CEO는 "스마트폰과 PC 시장이 여전히 부진하지만 올해 내내 지속적인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올해 6~8월 3개월 동안 76억 달러의 매출에 1.08달러의 EPS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 역시 마이크론의 예상과 엇비슷한 76억 달러의 매출과 EPS 1.05달러를 내다봤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전장대비 0.88% 상승한 142.36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7.39% 폭락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AI붐을 타고 지난 1년 동안 두 배 이상 폭등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