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삼촌' 이규형 "송강호의 조언, 강성민의 마지막 2% 채워줘" ①
2024.06.27 13:40
수정 : 2024.06.27 13:40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19일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극본/ 연출 신연식)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 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이규형은 극 중 차기 지도자 후보이자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삼식이 삼촌을 이용해 왔던 강성민 역을 연기했다.
이규형은 이런 강성민 역을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으로 소화해냈다는 평이다. 더불어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여전히 마음만은 여린 외강내유 악역의 모습까지 다채롭게 풀어내면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최근 '삼식이 삼촌'의 공개를 마치고 영화 '핸섬 가이즈' 개봉까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규형은 27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삼식이 삼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풀어놓는 드라마의 뒷이야기들을 자세히 들어봤다.
-제작발표회 때 송강호 배우가 이규형 배우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는데.
▶제작발표회 때 선배님께서 제 얘기 해주신 건 다 봤다. 제가 너무 핸드폰만 보고 있는 걸로 오해를 샀다고 하시더라. 아마 촬영마다 핸드폰을 보는 걸 보고 '쟤는 뭐 하는 놈이지?' 하셨을 것 같다. 전 언젠가부터 핸드폰에 촬영할 분량 넣어서 다닌다. 아이패드는 너무 크고 하니깐, 그게 가장 편리하더라. 근데 곁에서 보면 '저 친구는 왜 현장에서 핸드폰만 보고 딴짓을 하나' 싶으셨을 거다. 그러다 어느 날 뒤에서 슬쩍 보시고는 '아, 대본 보는 거였구나' 하셨다. '뭘 그렇게 핸드폰으로 보나?' 궁금했다고 하시더라. 저는 제 인물에 집중하려고 핸드폰 보면서 고민하다 보니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이후에 (송강호 선배님이) 이런 편한 방법이 있었는데 자기는 '왜?' 싶었다더라. 저도 어떨 때는 아날로그하게 종이대본으로 볼 때도 있다. 현장에서 왔다 갔다 하면 대본을 잃어버릴 때도 있으니 핸드폰으로 보는 게 가장 편하더라.
-송강호 배우와 연기하면서 반대로 본인이 신선하다고 느낀 점이 있나.
▶정말 기억력도 좋으시고, 매 테이크마다 선배님 본인의 연기를 다 기억하시더라. 저 같은 경우에는 그 전 테이크의 연기를 까먹기도 하는데, 선배님은 되게 철저하게 어디가 좋았고까지를 다 기억하시더라. 그래서 세세하게 감독님과 매 테이크에 대해서 더 많이 디테일한 대화를 나누시더라. 대단하시다고 느꼈다. 연기는 이미 전세계에서 인정 받으신 분이지 않나.(웃음)
-송강호 배우와 호흡 맞추면서 긴장이 되지는 않았나.
▶엄청 떨렸다. 영화 '관상'에서는 현장에서도 저는 선배님이 안 계신 신에서 출연했고, 멀리서라도 뵌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선배님과 제일 많이 붙었다. 너무 많이 배웠고 처음에는 내색 안 하려고 노력했다. 제가 막 '선배님 너무 팬입니다'라고 하면 불편하실 수도 있다. 그래서 저도 긴장될수록 그냥 제 인물에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어떤 면에서 송강호 배우에게 가장 감명 받았나.
▶제가 주진모 선배님 앞에서 무릎 꿇고 연기하는 장면이 있다. 많이 준비도 해갔는데 연기하면서 1~2% 부족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있었다. 그때 송강호 선배님이 해주신 말씀이 마지막 1~2%를 채워주신 것 같다. 메이킹 필름에도 조금은 담긴 것 같은데 '마지막에는 생각했던 것 다 잊고 막 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좀 더 디테일하게 말씀해 주셨는데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 난다.(웃음) 그게 좀 더 강성민다운 연기를 끌어낼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였다. 그래서 그 신에서 마지막 테이크를 갔을 때 모두가 '이게 오케이다'라고 하셨다. 저도 뭔가 선명하지 않게 '이 답답함이 뭐지?' '준비한 대로 연기를 했는데 왜 답답할까?' 싶었다. 근데 선배님 말씀대로 하니 해소가 되더라. 그 신 이후에 확실히 연기가 잘 풀리기는 했었다. 어떤 지점이 뚫리면서 좀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N인터뷰】 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