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이런 조편성도 통과 못하면 월드컵 나갈 자격 없다
2024.06.27 20:41
수정 : 2024.06.27 20: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것도 통과 못하면 한국 축구는 월드컵에 나설 자격이 없다”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이 받은 조편성은 최상 중에서 최상이다.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진행된 대회 3차 예선 조 추첨 결과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함께 B조로 묶였다.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는 올 초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긴 요르단이 꼽힌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요르단과 두 차례 맞붙었는데, 조별리그에서는 2-2로 비겼고, 준결승에서는 0-2로 완패해 64년 만의 우승 꿈이 무산됐다. 이 패배가 결국 위르겐 클린스만 당시 한국 대표팀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이 B조 6개국 중 22위로 가장 높으며, 이어 이라크(55위), 요르단(68위), 오만(76위), 팔레스타인(95위), 쿠웨이트(137위) 순이다. 피파랭킹이 전부는 아니지만, 전력차가 그만큼 있다는 의미다.
월드컵에 자주 나서는 팀도 없다. 한국 외에는 모두 월드컵 경험이 없는 팀들이다. 한국보다 전력이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 만나면 항상 밀리는 승부를 했던 이란, 아시아 4강을 형성하는 호주와 사우디를 모두 피했다. 이것만 해도 크다.
중동팀들이 많지만, 이 또한 걱정거리가 아니다. 한국의 중동 원정이 부담스러운 만큼, 그들 또한 한국 원정이 부담스럽기는 매한가지다.
여기에 더해서 정치적으로 껄끄러운 팀도 없다. 일례로 북한의 평양 원정은 실력 이전에 우리가 함부로 경기를 하기 힘든 팀이다. 일본과의 한일전은 감독의 경질을 걱정해야할 정도로 부담스러운 경기다.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다. 만약에 이번에 또 인도네시아에게 패하기라도 하면 그때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조롱을 받게 된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두 배제되었다는 점은 매우 크다.
패할만한 전력도 아니지만, 패하더라도 크게 생채기가 없는 팀이 없다는 점은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입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당연히 모든 전문가들은 한국이 수월하게 예선을 통과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B조에서는 한국과 이라크, 요르단이 2장의 직행 티켓을 놓고 경쟁하고 나머지 세 나라가 4위 안에 들기 위해 싸우는 구도가 연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은 9월 5일 홈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1차전을 치르며, 마지막 10차전은 내년 6월 10일 홈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갖는다. 요르단과의 경기는 10월 10일 원정에서 3차전, 내년 3월 25일 홈에서 8차전으로 치러진다.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는 10월 15일 한국 홈에서 4차전, 내년 6월 5일 이라크 홈에서 9차전으로 열린다.
최상 중에 최상이다. 이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 만약 이 조편성을 통과 못할 정도라면 월드컵에 나서지 않는 것이 낫다. 월드컵에 나선다고 한들 전패 탈락이 유력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