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토트넘이 손흥민에 종신계약 제시? 과거 선례는 절대 아니라고 말한다
2024.06.29 14:48
수정 : 2024.06.29 15: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토트넘이 현재 시점에서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보다는 1년 계약연장 옵션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발동하면 2025~2026년까지 토트넘 소속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 1년 계약 연장이 어떤 의미를 지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은 1년 계약 연장을 활용함으로서 손흥민으로부터 거액의 이적료를 받을 수있게 할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이에 팬들은 당황했고, 손흥민을 홀대한다며 커뮤니티에서 설왕설레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색다른 주장이 나왔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고 있는 스퍼스 웹은 “손흥민의 1년 계약 연장을 한 것은 새 계약을 준비하는 과도기 적인 단계”라는 주장이 등장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에게 토트넘은 3~4년짜리 종신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풋볼 인사이더의 주장과는 완전히 상반된 주장이다.
하지만 과연 이런 주장 하나만으로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레전드 대우를 해주며 거액의 장기계약을 안길 것인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일단, 손흥민을 향한 재계약 옵션의 실행은 당연한 수순이다. 지금 계약 연장을 하지 않으면 손흥민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게 된다. 당연히 연장계약 옵션을 시행하는 것이 맞다.
즉 이말은 손흥민과의 재계약 의지가 강했다면, 이미 재계약 협상이 훨씬 전에 시작되어었어야 한다는 의미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협상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불안 요소다.
그런데 여기에 또 다시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2년 이상의 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다시 제기 되었다. 에버턴 전임 회장인 키스 와이네스는 영국 '풋볼 인사이더'에서 “큰 폭으로 손흥민의 연봉이 인상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최대가 2년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풋볼 인사이더의 분석은 사뭇 냉정하지만 과거 토트넘의 행보를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갈만하다.
토트넘은 이미 선례가 있다. 8년간 주장을 했었고 무려 12년을 헌신하며 447경기에 출전한 위고 요리스도 비참하게 팽당했다. 마지막 시즌에는 벤치만 달구다가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났다. 토트넘은 그를 팔아치우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미국으로 자유계약 선수로 이적했다.
손흥민이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손흥민은 현재는 팀에서는 대체불가의 자원이기는 하다. 윙포워드와 최전방을 오가며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도움과 골 모두 팀 내 최다다.
하지만 손흥민은 2025~2026시즌 34세가 된다. 이미 많은 경기에 출장하며 에이징 커브의 느낌을 약간 주고 있는데 그때 지금의 기량을 유지한다는 보장이 없다.
토트넘은 그때까지 손흥민의 상태를 보면서 재계약을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의 기량이 그때 유지가 안되거나, 재계약 협상에 실패하면 그를 매각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칼자루를 손흥민이 아닌 토트넘이 쥐게 된다.
레비 회장의 속내는 아직 확실하게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는 EPL에서도 타고난 장사꾼으로 유명하다. 또한, 토트넘의 주급 체계는 짜기로 유명하다. 해리 케인과도 그로 인해 수차례 갈등을 빚었다.
과거의 선례를 생각해보면 토트넘의 행보를 아름답게만은 볼 수 없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