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단' 정종연 PD "'대탈출'과 비슷? 새로운 것 더 봐주세요"(종합)
2024.06.30 08:01
수정 : 2024.06.30 08:01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대탈출'과 비슷한 점? 새로운 부분 더 봐주세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미스터리 수사단'은 이용진, 존박, 이은지, 이혜리, 김도훈, 카리나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들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어드벤처 추리 예능으로 지난 18일 6회 전편 모두 공개됐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그동안 tvN '대탈출' 시리즈, '여고추리반' 등 미스터리 추리 어드벤처 예능 장르를 개척한 정종연 PD의 새 예능이기에 많은 기대감이 모였다.
총 6부작인 '미스터리 수사단'은 파트1, 파트2로 나뉜다.
공개된 '미스터리 수사단'은 이용진, 존박, 이은지, 이혜리, 김도훈, 카리나까지 여섯 멤버가 보여주는 새로운 케미스트리로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대탈출'을 그리워했던 팬들 사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에서 1위를 차지하며(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미스터리 수사단'의 정종연 PD와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스터리 수사단'이 대탈출에 비해 대중적인 느낌이었다. '센맛'을 원한 대탈출 마니아가 보기에는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대탈출'도 순한 에피소드가 있고 아닌 에피소드가 있다. 그것보다 순하게 가자는 목표는 없었다. 보통 '대탈출'을 추억하실 때 인상 깊게 봤던 것 위주로 보다 보니 특별히 인상에 남는 에피소드 위주로 기억하신 것 같다. 19금을 달면 볼 수 있는 시청자 수가 줄어든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넷플릭스와 이야기하면서 했다.
-수수께끼를 푸는 방식이나 소재가 '대탈출'과 비슷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새로운 것도 많고 반복돼서 사용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새로운 부분을 더 봐주셨으면 좋겠다. 새로운 부분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가 오컬트와 종교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비슷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완전 새로운 것을 기대하시면 그렇게 느낄 수 있다. 저도 비슷한 것을 쓰고 싶지 않고 새로운 것을 하려고 하고 있다.
-'미스터리 수사단'에서 출연진 나이대가 확실히 젊어졌다.
▶(어드벤처 추리 예능은) 20대뿐만 아니라 10대도 즐겨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령대가 높은 예능도 여전히 사랑하고 좋아하는 예능인도 많지만 (프로그램 주 시청층이) 나이대가 어리다 보니 거기에 맞추는 측면도 있었다.
-결과물이 만족스럽나.
▶기존에 있던 버라이어티의 추세나 '쪼'가 있는데, 전통적으로 공중파에서 했던 느낌이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공중파의 쪼가) 반드시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층들이 접근하기 쉬운, 자연스러운 형태로 발전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몸 풀리려고 하니까 끝났다는 말이 많았다. 그게 저도 아쉬웠다, 조금 더 준비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짧지만 자주 만나는 방식으로 하자고 생각했다. 사실은 과거에 (추리 어드벤처 예능을 했을 때) 너무 힘들었다. '대탈출'을 하더라도 에피소드를 줄일 생각이다. 그 당시에는 초인적인 느낌이 있고 '어떻게 했지?' 생각했다.
-콘셉트를 '미스터리 수사단'으로 둔 이유는.
▶이번 콘셉트를 수사단으로 잡은 것은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자는 취지가 있었다. 테마가 어리둥절하고 한발 한발 나아가는 부분보다는 빨리 본론에 접근하고 싶었다. 최대한 본론으로 빨리 들어가자. 사건 진행을 빨리 시키고 싶었다.
-수사단 세계관이 더 확장할 수 있을까.
▶'미스터리 수사단' 세계관은 아직 언급하기 이른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에피소드가 여러 개 나오고 프로그램 자산이 축적되면 재밌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이 프로그램을 쭉 봤던 사람이 반갑게 생각할 만한 요소가 등장할 것이다. 아직은 캐릭터에 집중해서 보실 수 있게 하고 싶다.
-이전에는 멤버들끼리 갈등이 볼거리였다면 이번에는 모두가 배려하다 보니 재미가 반감됐다는 의견이 있다. 착한 사람들만 뽑아놓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멤버끼리 갈등을) 그런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대탈출'이 가지는 기본적인, 아주 뛰어난 남자들의 집합이라기보다는 평균 이하의 멤버들이 상황을 극복하고 해내는 이야기다. 그것을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있었다. '미스터리 수사단'에서는 '네 역할은 이거니까 이거 해'라고 하지 않았다. 사실 어떤 방향성에 대한 지시가 있다기보다는 이분이 가지는 특성이 모이면 이런 캐릭터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멤버들 간의 케미스트리는 앞으로 더 진행될 것이다
-김도훈과 카리나는 첫 예능 출연이었는데 잘 적응한 것 같았다.
▶김도훈과 카리나는 예능에서 본 적이 없다. '나혼자 산다'라도 나왔으면 아침에 일어나서 뭐 하는지 알았을 텐데 던져놓은 다음에 볼 수밖에 없었다. 카리나는 생각보다 와일드하더라. 아이돌이어서 소녀소녀 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는데 털털하고 '쇠맛'이 나더라.(웃음) 생각보다 털털하고 빼지 않았다. 그런 측면에서 동료로서 예뻤다는 느낌이었다.
김도훈은 텐션도 좋고 말도고 말도 예쁘게 잘하는 느낌에서 '뭔가 포텐이 있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기대 이상이기도 했고 예능을 처음 하는데, 계속 보면서 시한폭탄 같았다. 몰입을 세게 해서 '다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들었다. 요령이 생겨서 서로 걱정을 안 끼치고 할 수 있었다.
카리나와 도훈은 어쨌든 어린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출연자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빼고 기계적으로 하지 않고 본인이 여기서 웃기고 싶어 하는 욕심이 보였다. (둘 다) 예능을 하면 잘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여고추리반'은 여성 출연자만, '대탈출'은 남성 출연자만으로 구성됐는데 이번 '미스터리 수사단'에서 성비를 반반으로 구성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예능 프로그램을 혼성으로 하는 게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이대도 비슷하면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그렇고 본인도 그렇고 약간 이상한 긴장감과 텐션이 끼어든다.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긴장감이 아니라 쓸데없는 쭈뼛댐이 생긴다. 그래서 남자들만 모아놓은 프로그램, 여자들만 하는 것을 했는데 생각해 보니 (혼성을)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을 핸디캡(약점)이 아니라 필수로 가져가면 어떨까. 이것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여자 출연자들이 너무 의존적이었다면 이게 더 보기 싫은 모습이 될 수 있는데 다들 한명의 요원으로서 잘해주고 남자 출연자도 여자 출연자에게 주접을 떨고 그런다. 한번 해보자고 생각했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OTT 넷플릭스와 협업은 어땠나, 제작비 부분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는지.
▶보통 방송국은 돈에 맞춰서 아이디어가 나온다. 원 없이 까지는 아이지만, 저도 (제작비를) 아껴서 쓴다, 예를 들면 잠수함이 돌아가는 부분도 돈을 많이 쓰게 하는 방법이 있는데 돈을 적게 쓰고 어렵게 하는 방법으로 해서 고생이 많았다. (제작비) 제한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느슨한 편이다.
-촬영이 이틀 만에 끝났다고 들었다. 준비 기간은.
▶먼저 하루 찍고 2주 후에 하루 찍었다. 무대 팀 디자이너가 한명이다 보니 바로 겹쳐서 동시에 (세트장을) 준비하기는 어려웠다. 각각 세트장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예전에 '대탈출' 할 때는 일주일 안에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 쓰던 건물을 많이 썼다. 파트2 심해 편은 아예 생으로 스튜디오를 지었다. 그게 더 오래 걸렸고, 구상부터 시작하면 방송 녹화까지 3~4개월 걸렸다.
-'대탈출' 시즌5에 대한 생각은
▶제가 CJ ENM를 나오고 나서 '데블스 플랜'과는 별개로 저에게 1순위는 '대탈출'이었다. 그것은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쨌든 잘 안됐다.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저는 일을 받는 입장이어서 진행을 하려다 안되는 부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