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부츠·선크림도 '男風'…패션뷰티업계, '옴므시장' 뜬다

      2024.07.01 06:40   수정 : 2024.07.01 06:40기사원문
(올리브영 제공)


(LF 제공)


(무신사 제공)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성별과 관계없이 개인 취향에 따른 '젠더 뉴트럴'(Gender Neutral) 트렌드에 따라 남성 고객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하면서 패션뷰티업계가 수요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어그(UGG)의 남성 레인슈즈 라인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5~6월 매출의 경우 직전 달(3~4월) 대비 172% 증가했다.



어그 관계자는 "스트랩, 뮬 슬리퍼 등 다양한 스타일의 남성용 레인슈즈(방수용 신발)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트렌디한 디자인과 기능성, 실용성으로 젊은 남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LF의 '바버'(Barbour) 남성 레인부츠 역시 완판 행렬이다. 올해 첫 출시한 '남성 레인부츠'는 24SS 시즌 판매율이 현재 90%에 달해 시즌 완판을 앞두고 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0% 뛰었다.

국내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에서도 남성 고객 타깃 레인부츠가 인기다.
락피쉬웨더웨어와 고요웨어가 협업한 트레일 레인부츠는 발매 3주 만에 무신사에서만 500개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구매 고객 92%는 남성이다.

남성 고객층의 수요 증가로 여성 라인에서 남녀공용이나 남성 전용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도프제이슨 볼드 앵클 레인부츠는 리뉴얼된 버전으로 재발매 됐으며 일본의 문스타와 스웨덴 덴 트레통 출시 후 주로 여성 고객이 타깃이었던 레인부츠를 남성으로 확대해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주로 여성 아이템이었던 레인슈즈가 최근에는 남성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를 겨냥한 국내외 레인부츠 브랜드도 중성적인 디자인이나 남성 전용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도 남성 고객이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을 가꾸는 일명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 파이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 뷰티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조923억 원으로, 2025년에는 6% 증가한 1조16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콜마가 개발·제조하는 남성 뷰티 브랜드 '오브제(OBgE) 내추럴 커버 스틱 파운데이션'의 경우 지난해 누적 판매량 85만 개를 돌파했다. 판매사 어댑트의 지난해 매출은 1878억 원으로 2020년(183억 원)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다.

라카 코스메틱스의 색조 브랜드 라카의 '프루티 글램 틴트' 등 립 제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300% 이상 성장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남성 화장품 시장 성장은 인디 브랜드 돌풍과 맞닿아 있다"면서 "최근 남성 화장품은 여성 제품과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여성 화장품에만 들어가던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올리브영 남성 회원 매출액은 연평균 3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인원, 면도용품 등에서 자연스러운 생기를 더하는 남성 색조나 헤어케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하는 추세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젠더 뉴트럴(Gender Neutral) 트렌드는 패션·뷰티 시장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라면서 "잘파세대를 중심으로 남성 화장품 시장 변화도 빠르게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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