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닫아라" vs "사과하라" 운영위 싸움 격화에 10여분 정회
2024.07.01 16:24
수정 : 2024.07.01 16: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채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을 두고 기싸움을 벌인 끝에 결국 10여분간 정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안질의를 하던 와중 박찬대 운영위원장을 향해 의사진행발언을 한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의 위증에 대해 국회법에 따라 고발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국회에서 만연한 위증과 거짓말을 방지하기 위해 향후 처벌 강화 등의 제도개선도 서둘러 논의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조 전 실장은 지난해 국회에 출석해 자신은 이 사건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으나, 언론 보도를 통해 조 전 실장이 당시 사건과 관련된 관계자들과 직접 연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위증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질의 중에 의사진행하는 것은 처음 본다"고 지적하자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예의를 갖추세요"라고 맞서며 기싸움을 벌였다.
박 위원장은 "정 의원 질의 시간"이라며 의원들에게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여야 의원들이 싸움에 합류하면서 고성이 빚어졌다.
이에 박 위원장은 목소리를 높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입을 닫으시면 지금부터 진행할 수 있다"고 하자 여당 의원들은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면서 싸움이 격화됐다. 이에 박 위원장은 오후 회의를 시작한 지 1시간 20여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고, 운영위는 10여분 뒤 속개했다.
전직 교사였던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어진 회의에서 "교장선생님도 1학년 학생에게 입 닫으라는 표현을 쓰면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세상"이라며 "동료 의원에게 입 닫으라는 표현이 잘못 나왔다면 쿨하게 사과를 하시고 넘어가시면 될 일인데 그런 가슴 넓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입 닫으라는 표현에 기분이 많이 언짢으셨다면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동료 의원의 질의 시간 안에 중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으니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