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원·윤 "배신의 정치" 공세에... 한 "한동훈 공포증 걸려" 맞불
2024.07.01 18:36
수정 : 2024.07.01 18:36기사원문
이에 한 후보는 이들을 겨냥해 공한증(한동훈 공포증)에 걸렸다며 공포마케팅을 통해 당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반박에 나섰다.
1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분위기가 격화되고 있다. '한동훈 대세론'이 당내 주류 의견으로 자리 잡자, 나머지 당권 주자들이 한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견제구를 던지며 대세론 공격에 나선 것이다.
'배신의 정치'를 꺼내들었던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당 대표라는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당정 관계를 어지럽혔다고 맹공을 이어갔다. 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가 틀어진 것을 지적하며 당정 관계가 어지러워질 수 있다는 우려의 뜻을 전했다. 나 후보는 이날 국회서 취재진과 만나 "한 후보는 당대표라는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자산"이라며 "조금 더 숙련된 당대표가 필요하다. (한 후보는) 대통령과 신뢰관계가 파탄났다고 보는 눈이 많이 있기 때문에 우려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부터 친윤계인 원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신하지 않을 대상은 국민 뿐이라는 말은 뒤집어 말하면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배신, 당에 대한 배신은 별 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한 후보는 당대표와 대선 후보 자리를 단숨에 거머쥐려 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신을 아끼고 키워준 윤 대통령과도 차별화도 불사하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도 한 후보가 비윤을 넘어 절윤이라며 한 후보 비판에 열을 올렸다. 윤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한 후보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있는 상태로 보인다"며 "대통령실에서 나온 '절윤'이라는 표현은 어마어마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관계가 단절됐다, 끝났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는 세 후보의 공세에 반박하며 '배신자 프레임'을 '공포마케팅'으로 규정했다. 한 후보는 이날 SNS에 "공포마케팅은 구태이자 가스라이팅이고, 확장은커녕 있던 지지자도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의 정치"라고 반박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