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청장 “구덕운동장 재개발, 계획 수립 단계서 갈등 조정”

      2024.07.02 16:02   수정 : 2024.07.02 16: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 서구에 위치한 구덕운동장 재개발 방향을 놓고 부산시에서 도시재생혁신지구 카드를 꺼내며 주민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서구청장이 입장문을 내고 주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공한수 부산 서구청장은 2일 입장문을 내고 구덕운동장의 재개발 필요성과 시급성을 구민들에 전했다. 또 막대한 사업비 문제에 따라 부산시의 재개발 방식인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공 구청장은 “구정을 책임지는 구청장으로서 구덕운동장 재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구민께 전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서구 발전을 위한 사업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10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며 시설 노후화로 인해 안전과 운영상에도 많은 어려움이 나오며 구덕운동장 재개발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된 지 오래다”며 “구덕운동장 재개발을 위해 여러 방안을 논의했으나 수천억이 넘는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한 난제가 있어 부산시가 이번에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이란 카드를 꺼내 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은 도시재생 촉진을 위해 ‘공공’ 주도로 쇠퇴지역의 상업, 주거, 복지, 행정 등 기능이 모인 거점을 조성하는 지구 사업이다. 구덕운동장의 경우 축구전용구장을 비롯해 각종 체육시설과 문화시설, 상업시설 및 공동주택을 건립한다는 내용”이라며 “시의 이번 사업 계획이 오랜 기간 방치되다시피 한 구덕운동장 재개발 문제를 해결할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구민께서도 아시다시피 서구는 매년 인구 감소와 낮은 재정자립도로 존립 자체를 위협받을 만큼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번 재개발에 대한 일부 주민이 제기하는 우려와 반발은 저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다만 안정적인 재정 지원 속에 추진되는 이번 사업이야말로 구 발전을 위해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한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특히 공 구청장은 반대 의견도 이해하지만 절충안을 구할 수 있을 것임을 밝혔다. 그는 “현 계획안은 사업 구상안으로, 구체적인 ‘도입 시설’ ‘규모’ ‘건축계획’ 등은 추후 시행계획 수립 시 결정되는 것으로 안다”며 “반대 주민들 역시 재개발 방식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만큼, 이는 향후 시행계획 수립 단계에서 충분히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반대 주민의 우려까지 수렴해 구의 의견이 하나라도 더 반영되도록 시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구민들에 약속했다. 이어 공 구청장은 “서구 발전이란 대전제 하에 사업의 성공 추진을 위해 지혜를 함께 모아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 임병율 회장은 “주민들이 느끼기에 최근인 2019년 구덕체육공원이 생겨, 축구장을 제외하면 어떤 게 낙후된 건지 이해는 안 간다”며 “부지가 크진 않지만 구덕운동장은 오랫동안 서부산 주민들이 애용한 소중한 곳이다. 다만 부지 일부라도 한 번 사유화가 되면 돌이킬 수 없는 걸 잘 알기에 이걸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다.
축구전용구장 등이 주민들에 얼마나 도움 될지 잘 모르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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