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포차, 집관 신메뉴… 올림픽 먹거리 大戰 '후끈'
2024.07.02 18:40
수정 : 2024.07.02 18:40기사원문
2일 식음료 업계 등에 따르면 파리올림픽 특수를 겨냥해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오비맥주다. 오비맥주는 국내 주류업계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공식 파트너 브랜드로 참여한다. 오비맥주는 지난 26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올림픽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카스 프레시와 논 알코올 맥주 카스0.0을 앞세워 온 국민의 응원 열기 필수템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는 TV광고, 아이돌 유닛 '부석순'과 맞춤 응원영상 제작 등 디지털 마케팅, 한정판 굿즈 출시,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 카스 올림픽 스테이션 운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파리 현지에서도 에펠탑 근처에 '카스 포차'를 열고 파리 현지인에게 K-주류를 홍보할 계획이다.
한국 코카-콜라도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의 올림픽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였다. 패키지에는 프랑스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과 올림픽 공식 로고인 오륜기를 형상화한 일러스트를 담았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우리 돼지 소비 활성화를 위해 '올림PIG엔 우리돼지 한돈이 제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돈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림PIG 티저 영상을 공개하고, 다양한 챌린지도 진행한다. 더불어 올림PIG 캠페인 본편 영상 시청 댓글 이벤트, 한돈 먹방 인증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주요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날에 특수를 누리는 치킨업계는 조용한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공식 스폰서 업체를 제외하고는 '올림픽'을 연상 시키는 마케팅에 대해 강한 제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많은 업체들이 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 규제를 교묘히 피해가는 '엠부시 마케팅(매복 마케팅)'을 진행한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올림픽', '국가대표', '태극전사' 등과 같은 용어는 사용할 수 없다"며 "과거에는 올림픽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연상되는 단어 정도는 허용이 됐는데 최근에는 올림픽과 연결된 기사만 나와도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이에 치킨업계는 '집관(집에서 관람)'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위해 조용히 신메뉴를 출시하거나, 배달업체와 할인 제휴 등 기존의 마케팅을 이어갈 예정이다. BBQ는 최근 수제맥주와 잘 어울리는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BBQ 관계자는 "신제품은 BBQ의 인기 수제맥주 2종인 '페일에일', '바이젠'과 잘 어울리는 맥주"라며 "한국 대표팀의 축구 경기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매출이 오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월드컵 예선 등 국가대표 축구경기가 열리는 날은 치킨 업계의 매출이 평소보다 적게는 30%, 많게는 200% 까지 늘어난다. 다만 이번 파리 올림픽의 경우 응원 열기가 가장 치열한 축구, 농구 등 구기 종목에서 우리 대표팀의 경기를 볼 수 없는 점은 악재로 꼽힌다. 우리 대표팀은 주요 구기 종목 중 유일하게 여자 핸드볼 종목에만 올림픽에 진출했다. 또 프랑스 파리와 한국의 시차가 7시간이나 나는 점도 식음료 업계의 올림픽 특수에 우려되는 부분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