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에 모인 與 당권주자들…'채상병 특검법' 놓고 설전

      2024.07.02 18:48   수정 : 2024.07.02 18:48기사원문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 당대표 후보가 2일 처음으로 공식 무대에 모여 자신의 비전을 밝혔다. 한 후보는 '외연 확장', 원 후보는 '당정 협력', 나 후보는 '원내 대응', 윤 후보는 '보수 혁명'을 각각 내세우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한 가운데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전발표회에서 "승리를 위해 우리당의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나머지 세 후보에 비해 정치 신인'인 점을 역이용해 연일 '변화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모습이다. 한 후보는 "우리 국민의힘이 지금 우리 정부를 지킬 힘이 있는가. 지금 이대로면 지킬 수 없고, 이길 수 없다"며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후보는 '당 개혁 로드맵'을 제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 후보는 "수도권, 중도, 청년에게 매력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지역 현장, 정치 시스템의 혁신을 위해 원내 당협위원장 사무실과 원외 정치인의 후원금제도를 신설해 당의 현장 조직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여의도연구원 개편과 성과 보상체계 신설 등을 공약하면서 다가오는 지선, 대선, 총선 승리를 약속했다.


한 후보가 당의 자체 개혁에 초점을 맞춘 반면 '친윤석열계' 대표 주자인 원 후보는 원할한 당정 관계를 내세웠다. 원 후보는 "당과 대통령이 싸우면 의도야 얼마나 좋았던 당이 깨지고 정권을 잃는다"며 "신뢰에 기반한 활력 있고 생산적인 당정관계를 이끌겠다. 이를 위해 레드팀, 쓴 소리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외에도 원 후보는 '당 운영 100일 계획'의 일환으로서 "금리를 낮추기 위해 당이 그 논의를 주도하겠다"며 "민생경제 비상회의를 당과 정부가 매달 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원외 사무총장 임명, 여의도연구원 정책 및 전략 강화, 당권 연수 기능 강화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나 후보는 자신을 '22년 붙박이 당원, 5선 수도권 생존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원내 당대표'로서의 경쟁력과 당과 오랜 시간 함께한 경력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나 후보는 "이제 전장은 국회다. 국회를 모르면 의회독재에 속수무책"이라며 "보수 정체성을 다시 강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나 후보는 "당대표는 학습과 경험의 자리가 아니다"라며 "갈등과 종속 모두 위험하고 분열은 필패"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3대 위협을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물가, 북핵으로 규정하며 자신이 이를 잡을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윤 후보는 "민심이 윤심이고 당심이 윤심이 아니라, 민심이 당심이 되고 당심이 윤심이 되는 국민의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 후보는 "창조적인 파괴, 전면적인 대혁신에 나서야 한다"며 "이기심과 비겁함이 만연했던 당 중앙을 폭파시키겠다는 절절한 심정으로 중앙당을 폭파시켜달라"고 말했다. 당내 혁신을 위한 방법으로서 윤 후보는 "국민의힘 광주 제2 당사, 당원소환제, 당원신문고, 지역당 설치, 원외사무총장 임명, 시도당 아카데미 상설화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채상병 특검법을 놓고 후보들 간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후보 중 유일하게 특검법 대안을 발의하겠다고 한 한 후보를 향해 원 후보가 특검법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강도 높은 공격을 쏟아내고 있다. 윤 후보도 "대안이 아니라 입장을 철회하라"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민주당의 무지막지한 특검법을 막기 위해 어떤 대안이 있나"며 맞받았다.

그러자 원 후보는 이날 비전발표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 여당을 분열시키기 위한 분열 책략에 앞장서서는 안 된다"며 "이건 소통 부재, 당 논의의 부재, 경험과 전략의 부재"라고 재차 공격했다.
나 후보는 "원·한 후보가 너무 지나치게 갈등 구도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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