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우크라 전쟁도 멈추게 한다'..2024 한복 모델대회 성료

      2024.07.03 14:03   수정 : 2024.07.03 14: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한 국내 사단법인이 주최한 '한복' 관련 대회에서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장기간 전쟁의 참혹한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유명 디자이너가 자국의 전통의상을 선보인 패션쇼가 열려 전쟁의 상흔을 이겨내려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강한 의지를 관객들에게 선보인 것이다.

지난달 29일 '한복의 세계화'에 적극 앞장서고 있는 한문화진흥협회(회장 정사무엘) 주최로 인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2024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조직위원장 정사무엘)' 결선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10회째로 지난 2014년 조직위가 발족한 지 올해로 10주년이 됐다.

특히 이날 우크라이나 패션쇼는 러시아 침공속에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참혹한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려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강한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준다는 의미가 깔렸다.



우크라이나 유명 디자이너인 옥사나 플로네츠(Ms. Oksana POLONETS)는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까지 육로를 통해 어렵게 한국을 방문했다.

옥사나 플로네츠 디자이너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우크라이나 문화를 선보일 수 있어 큰 영광이며,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H.E. Dmytro PONOMARENKO) 우크라이나 대사는 “정사무엘 조직위원장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종전 후 우크라이나에서도 한복패션쇼와 한복모델 선발대회가 꼭 개최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드미트로 대사는 "한복은 한국의 전통을 반영한 예술 작품"이라며 "한국 고유의 미학이 담긴 세심한 자수와 문양은 세대를 거쳐 전승돼 세계인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복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에서도 오랜 철학과 국가 정체성을 담고 있는 민족 의상의 일부인 비쉬반카를 소중히 여긴다"고 한 뒤 "비쉬반카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문화 코드이며 우리를 보호하는 부적처럼 여겨진다"고 소개했다.


'비쉬반카'는 우크라이나 전통 의상으로 자수가 들어간 화려함이 돋보이는 의상으로,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자수가 들어가 있는 우리 한복과 많이 닮아 있다는 평이다.

1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여성의 행복과 자존감 증진을 위해 해외에서도 개최되는 대회 취지에 따라 우크라이나 디자이너를 초청, 전쟁으로 깊은 실의에 빠져있는 우크라이나의 현재 상황을 세계에 알리고 후원을 통해 우크라이나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성금을 전달했다.

400여명 결선대회, 저마다 자태 뽐내

이번 결선대회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9회에 걸쳐 진행된 전국 지역대회에 총 1만7400여명이 신청, 치열한 경합끝에 400여명이 최종 결선 무대에 올랐다.

참가자들은 이날 전통 한복부터 현대 한복과 퓨전 한복까지 다양한 의상을 통해 대한민국 복식문화의 다채로움을 개성 있게 표현했다.

최강용 대회장의 개막선언과 함께 시작한 결선대회는 50여개국 대사 및 외교사절단과 1100여명이 참석해 성료됐다.

가수 박혜경, 미스터트롯 김시원, 미스트롯 오승하, 생동감크루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져 관객들로부터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


정사무엘 조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여성이 행복한 문화강국 대한민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우리 대회는 끊임없이 한복을 통한 문화외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유명 인사인 이상봉 패션 디자이너는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복모델 선발대회가 국민대회로써 전 세계에 우리 문화를 알리는 중심이 되어주시길 바란다”라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허리 수술로 약 한달간의 입원에도 불구, 이날 대회를 위해 부축을 받으며 대회에 참석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협회측은 "본 대회는 10주년을 맞이해 뉴욕 타임스퀘어에 ‘한복은 대한민국 전통의상입니다’ 광고 송출을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렸으며, 이는 대회 개최 목적에 따라 대회명, 단체명 없이 이뤄져 더 큰 의미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는 올해 한국에서 10회, 프랑스에서 5회, 태국에서 4회를 맞이하면서 ‘세계인 누구나 한복 모델’이란 목표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국의 전통의상이 어울리는 모델을 선발하는 대회이다.

올해에도 작년 프랑스와 태국 한복모델 선발대회 진·선·미 수상자들이 한국으로 공식 초청돼 새롭게 선발된 대한민국 진·선·미를 함께 축하하며 세계적인 대회 위상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는 타 대회와 달리 수상을 하지 못한 결선 진출자들도 1년간 수상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다양한 국제 문화 행사에 참가해 한복의 활성화 및 세계화에 기여하고 세계의상페스티벌, 대한민국 드레스쇼, 웨딩한복 트렌드쇼 등 세계 문화교류 패션쇼에 참가해 한복을 통한 문화외교 활동으로 국가 이미지 증진에 기여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이날 대회에서 ‘진’은 용혜인씨, ‘선’ 이재이, ‘미’ 김승혜 한복모델이 진선미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오는 9월 세계 패션수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프랑스 한복모델 선발대회에 공식 초청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