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유럽서 스마트홈 수요 조사…초연결 영토 확장 속도
2024.07.07 13:55
수정 : 2024.07.07 13: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가정 내 가전·조명·난방 시스템 등을 통합 연결·제어하는 스마트홈 사업 영토 확장에 나선다. 에너지 효율과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이 높은 영국에서 자체 스마트홈 수요 조사를 실시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구상에 한창인 모양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영국 법인이 향후 5년 내 주택 구매·임대 계획이 있는 1000명 이상의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스마트홈 구매자 지수(SHBI)'에서 응답자의 79%가 스마트홈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스마트홈이 구축된 주택 구매를 위해 영국 주택 평균 가격인 28만2776파운드(약 5억원)의 7.7% 가량인 2만1774파운드를 더 지불할 뜻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5%는 다음 거주할 집에 스마트 기술이 꼭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영국 스마트홈 시장이 2024~2028년까지 연간 11.66%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한 가운데 스마트홈 성장세가 더 빨라지고 있는 신호로 보고 있다.
응답자의 70%는 스마트홈의 장점으로 높은 에너지 효율을 꼽았다. 이어 비용 절감(63%), 에너지 배출량 확인(50%), 더 높은 수준의 보안(43%) 등도 거주 희망 요인으로 지목했다. 77%의 응답자들은 하나의 앱 또는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 기기가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1995년에서 2009년 사이 태어난 유럽 청년층인 'Z세대'의 스마트홈에 대한 수요가 컸다. Z세대 응답자의 48%가 스마트홈을 원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38%)보다 10%p 상승한 수치다. 또 스마트홈 거주를 희망하는 65세 이상 응답자 비중도 같은 기간 9%에서 14%로 늘어나는 등 전 연령대에서 스마트 기술을 통한 가정 내 삶의 질 향상에 고루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분야에서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1월 현대차∙기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과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체제를 연동하기로 했다. 스마트홈과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계해 서로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하고, 가정과 차량의 에너지 사용량을 통합 모니터링 하는 통합 홈에너지 관리 서비스 개발을 함께 추진한다. 이어 지난 4월에는 미국 공유 주거 부동산 기업 플로우와 협력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심의 복합주거단지에서 공유 주거형 스마트홈을 구축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 핵심인 '초연결'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스마트홈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