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하 기대로 증시 환호, 이제 관건은 고용
2024.07.03 16:07
수정 : 2024.07.03 16: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세계 주요 주식시장이 환호했다. "여전히 확인할 수치가 많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금리인상을 이끈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평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러나 연준이 최근 물가보다 노동시장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어 신중한 입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나스닥 1만8000고지 첫 등정 등 증시 환호
2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관해 낙관 전망을 내놓으면서 미국 주식시장은 물론 아시아 주요 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162.33p(0.41%) 오른 3만9331.85로 마감했다. S&P500은 9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사상 처음으로 5500선도 돌파했다. 33.92p(0.62%) 뛴 5509.01로 올라섰다.
나스닥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49.46p(0.84%) 상승한 1만8028.76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이 1만8000선을 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기술주들도 대거 상승했다. 테슬라가 10%나 폭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2.55달러(0.56%) 오른 459.28달러, 애플은 3.52달러(1.62%) 상승한 220.27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2.25달러(1.23%) 뛴 185.24달러, 아마존은 2.80달러(1.42%) 오른 200.00달러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만 전일 대비 1.63달러(1.31%) 내린 122.67달러로 밀렸다. 프랑스 경쟁당국이 엔비디아가 시장 지배적 지위를 악용해 시장 경쟁을 저해했다는 판단을 내리고 제재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아시아 증시에서는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26% 상승했고 코스피 지수도 0.47% 올랐다.
■"빨라도 안되지만 늦어도 안된다"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고민은 파월 의장의 멘트에서도 알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너무 빨리 움직이면 성과를 되돌릴 수 있고 너무 늦으면 회복과 확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해 시기를 놓고 고민하고 있음을 토로했다.
외신들은 이날 연준의 과제는 특히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추가 진전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책 변화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오스턴 굴즈비 총재는 CNBC에 "실물 경제가 악화하고 있다는 경고 신호"가 있다고 느낀다며, 여건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연준은 필요 이상으로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오래 유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연준은 고용동향을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젠터 자산관리의 댄 젠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가 연준이 금리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하는 청신호"라면서도 "연준이 정말로 보고 싶어하는 것은 실업률의 추가 상승과 신규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둔화"라고 말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5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6월 비농업 신규고용 수치로 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6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18만90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월 27만2000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