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차 지점에 '스키드마크' 있다"더니 돌연 "잘못알았다" 번복한 경찰

      2024.07.03 17:07   수정 : 2024.07.03 17: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역주행 교통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가해 차량 정차 지점에 스키드마크(타이어 자국)가 남았다고 밝혔다가 1시간 뒤 번복했다.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3일 오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마지막 사고가 발생한 정차 지점에 스키드마크가 남아있는 것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앞서 가해 차량 운전자는 "100% 급발진"이라고 주장했는데, 경찰 확인에 따르면 제동 장치가 작동했다는 흔적이 나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경찰은 브리핑이 끝나고 얼마 후 "스키드 마크가 아니다. 착각했다"라며 "다시 확인해 보니 부동액 같은 유류물이 흘러나온 흔적이 있었다"고 번복했다.
유류물은 부동액이나 냉각수 등이다.

경찰은 "스키드마크면 브레이크를 밟았던 것이 맞지만, 잘못 알았다. 결과적으로 스키드마크가 아니다"라고 거듭 정정했다.

스키드마크는 통상적으로 차량 내 제동장치가 작동됐을 때 나타나는 흔적을 말한다. 노면에 스키드마크가 남았다는 것은 통상 차량 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음을 의미한다.

급발진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결정적일 수 있는 정보 전달 과정에서 오류를 범한 셈이다.

현재 가해차량 운전자는 차량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에 동승한 아내도 전날 경찰서에 방문해 진행한 참고인 조사에서 '제동장치가 (작동이) 안된 것 같다'는 취지로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가해차량이 조선호텔을 빠져 나오면서부터 과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과장은 "지하1층 주차장을 나와서 출구 입구 쪽에 약간의 턱이 있는데, 턱부터 과속된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찰은 현재 가해차량의 블랙박스 영상과 해당 차량이 빠져나오는 호텔 주변과 사고 현장 CCTV 총 6점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영상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또한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추출 자료도 의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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