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집권은 안된다" 공감대... 佛 좌파-중도 단일화 움직임

      2024.07.03 18:08   수정 : 2024.07.03 18:08기사원문
프랑스 좌파와 중도파 정당들이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인 2일(현지시간) 총선 출마 후보 상당수를 사퇴시켰다. 2차 투표에서 표가 갈려 극우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공조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극우 국민전선(RN)이 의석 과반을 차지하는 것을 막자는 공감대 속에 좌파와 중도파 정당들이 200명 넘는 3위 후보들을 사퇴시켰다.

3위 후보의 3분의2가 넘는 규모다.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의 3위 후보들이 모두 사퇴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앙상블)도 거의 모든 3위 후보들이 물러났다.
앞서 지난 6월 30일 1차 투표에서는 RN이 33.1%, NFP는 28%, 앙상블은 20%로 각각 1~3위를 차지한 바 있다.

RN은 1차 투표에서 296명이 1등을 차지했다. 39명은 당선을 확정했다. 과반 정당이 되려면 전체 의석 수 577개 가운데 289석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RN이 1차 투표 1위 의석 수를 지키면 의회 다수당이 될 수는 있지만 좌파와 중도파 연합이 이를 제지할 것이어서 과반 의석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앙상블과 NFP 득표율 합계는 상당수 선거구에서 RN 득표율을 앞지르고 있다.

다만 두 정당이 3위 후보를 사퇴시켜 두 정당에서 한 후보만 나섰을 때 이 득표율을 고스란히 가져갈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변수다. 지지하는 후보가 사퇴했을 때 유권자는 투표를 포기할 수도 있고, 어쩌면 RN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론 조사 업체 입소스 애널리스트인 마튜 갈라드의 분석을 인용, 이번 프랑스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정당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RN이 최다 의석 수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은 "매우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RN 대표 마린 르펜은 2일 국민전선이 간발의 차이로 다수당이 되지 못할 경우 정부 구성을 위해 연정 파트너를 찾겠다고 밝혔다. 르펜은 프랑스 인터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국정을 운영하고자 한다"면서 "이는 극단적으로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석 몇 석이 부족해 다수당이 못 되면 다른 이들에게 우리와 함께 새 정책으로 새로운 다수당이 될 준비가 돼 있느냐고 묻겠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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