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 뛰다 '쿵'..심정지 환자 살리고 떠난 '이 남성', 현직 경찰이었다
2024.07.04 07:30
수정 : 2024.07.04 07: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헬스장에서 운동 중 쓰러진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사라진 의인이 현직 경찰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찰'에 '운동 중 심정지 환자 발견. 심폐소생술로 생명 구조'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달 6일 오후 9시께 경기 광명시 소재의 한 아파트 헬스장에서 남성 A씨가 러닝머신에서 뛰다가 속도를 줄이는 듯하더니 휘청거리다 갑자기 바닥으로 쓰러지는 장면이 담겼다.
운동을 하던 주변 사람들은 당황한 듯 A씨를 바라봤다.
이때 한 시민이 헬스장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갔고, 또 다른 시민은 A씨의 엉킨 다리를 풀어주기도 했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사이 A씨의 입에는 거품이 생기고 몸은 점점 경직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남성이 A씨에게 다가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는 구급 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119 전화 코칭에 따라 환자의 의식과 호흡 유무를 계속 확인하며 약 7분간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 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응급처치하는 사이 이 남성은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남성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A씨는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서울관악경찰서 형사팀 김영봉 경위로 확인됐다. 휴무일 체력단련을 위해 헬스장을 찾은 김 경위는 쓰러진 A씨를 발견하고 바로 구조에 나선 것이다.
그로부터 10일 뒤인 지난 16일, A씨의 아내는 관악경찰서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남겼다.
'관악서 김영봉 경찰분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글에는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사고를 겪었던 A씨의 생명을 살려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의 아내는 "기적적으로 신랑이 깨어난 후 너무도 경황이 없다가 나중에 지인에게 바로 옆에서 운동하던 분이 마침 경찰분이었고, 신랑이 쓰러진 걸 보고 바로 심폐소생술을 해서 살아났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옆에서 운동하고 계셨던 분이 경찰이셔서 운명인지 천운인지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며 "만약 집에서 쓰러졌어도 전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어떤 조치도 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렀을 지도 모를 일"이라고 했다.
그는 A씨가 병원에서 10일 동안 입원한 뒤 퇴원해 집에서 몸조리를 잘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심정지로 쓰러진 저의 신랑을 살려주신 김영봉 경찰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덕분에 신랑이 저와 아이들 곁에 살아 있음이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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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