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株도 트럼프 수혜주로..."2배 이상 오를 주식"

      2024.07.04 15:13   수정 : 2024.07.04 15: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증시에 상장된 천연가스 개발사들도 대선 테마주로 엮이고 있다. 지난달 하순부터 주가가 급등하는 모양새다.

4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에너지 인프라 회사인 셰니어에너지(종목코드 LNG)의 주가는 지난달 17일 155.09달러에서 이달 3일 174.07달러로 12.23% 상승했다.

지난 6개월 동안 150달러대에서 횡보하던 주가가 2주 만에 17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1일 기록했던 전 고점(186.46달러)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골라LNG(GLNG)의 주가도 같은 기간 27.42달러에서 31.49달러로 14.84% 상승했다. 골라LNG는 3월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 달부터 기울기가 커졌다.

셰니어 에너지는 미국에서 천연가스를 생산·액화하고 수출하는 시설을 운영하고, 골라LNG의 경우 천연가스를 액화하고 액화천연가스(LNG)를 저장·하역하는 해양 인프라를 운영하는 회사다.


이들이 갑자기 시장을 주목을 받는 데에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을 꼽는다.

인베스팅닷컴의 나타샤 안젤리카 연구원은 "바이든의 지속적인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이튼(ETN), 콴타 서비스(PWR), 테슬라(TSLA), 에어 프로덕츠 앤 케미컬스(APD) 등 전기차나 수소 관련주의 주식이 높아질 것"이라며 "반대로 석유 및 천연가스에 대한 투자 증가와 시추 및 수출 증가는 트럼프의 정책에 따라 엑슨모빌(XOM), 셰니어에너지(LNG), 코노코필립스(COP)와 같은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1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없는 국가에 새로운 LNG를 수출하는 것에 대해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다만, 연밥법원에 의해 이런 조치는 차단됐다.

증권가에서는 '천연가스주에 대한 재발견'이라는 데 의미를 뒀다. 석탄·석유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가는 과정에서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는 '전환 연료(transition fuel)'라는 주장이다.

국제가스연합에 따르면 전 세계 LNG 거래량은 지난 2013년 2억3600만t에서 지난해 4억100만t으로 10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프루덴셜 파이낸셜(Prudential Financial)의 자산운용부문인 PGIM의 셰리야르 안티아 연구원은 "운송이 쉬워지고 있는 천연가스는 석유와 비슷해지고 있다"라며 "천연가스는 석탄 등을 대체하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보완할 수 있는 '전환 연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셰니어 에너지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셰니어에너지의 생산량이 미국 천연가스 수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셰니어만 놓고 봐도,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LNG 수출국"이라며, 목표주가도 현재 주가보다 24% 높은 217달러로 설정했다.


글로벌 주식 분석 플랫폼 심플리 월스트리트는 "셰니어 에너지가 '멀티배거(Multibagger·2배 이상 오를 주식)'가 될 수 있다"라며 "셰니어의 사용자본이익률(ROCE)은 24%로 석유·가스업종 평균(12%)의 2배"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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